쏘나타 택시를 모는 60대 김모씨는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아파온다. 평소 급커브의 1차로인 남산2호 터널을 자주 지나봤지만, 중앙선을 넘어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량에 부딪힌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피할 틈도 못 느끼고 다가온 K5 승용차는 김씨의 왼쪽 범퍼를 긁어낸 채 달아났다. 하지만 이내 뒤따라오던 황색 쏘나타 택시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황색 택시를 몰던 50대 운전자 서모씨는 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회사 동료였던 남성 둘도 허리와 머리 등에 큰 부상을 입었다.
자영업자인 30대 A씨는 K5 차량의 운전자다. 지난 10월 12일 새벽 4시 넘어서까지 친지들과 어울려 흥겹게 술을 마셨다. 늦은 시간이라 ‘차가 많이 없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면 정신도 멀쩡하다. ‘대리운전 불러’라는 친구들의 만류를 뒤로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남산2호 터널에서 역주행을 하다 두 대의 택시를 잇따라 들이받고 결국 한 명의 가장을 숨지게 했다.
서울 지방경찰청은 끔찍한 사고 영상을 4일 공개했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남산 2호터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84%였다.
경찰은 성탄절 및 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요즘 음주운전 증가를 경계하고 있다. 음주로 인한 사고는 최근 3년 동안 11월과(12.9%) 12월(6.7%) 사이 급격히 늘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일요일, 금요일 순에 가장 많이 사고가 발생한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2시부터 2시까지가 가장 빈번했다.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행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하던 음주 단속을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로 확대한다. 또, 금요일과 주말은 모든 경찰서를 투입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주말 행락지 주변에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도 음주 단속을 펼칠 예정이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면 반드시 단속된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며 “음주운전은 나 혼자만의 피해가 아닌 무고한 시민들이 다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정말 끔찍하네요ㅠ 편집=국민일보 이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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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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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죽음의 남산터널’ 택시기사 숨지게 한 음주사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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