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권력암투설 와중에… 김기춘 비서실장 역할 제대로 했나 의구심

Է:2014-12-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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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권력암투설 와중에… 김기춘 비서실장 역할 제대로 했나 의구심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에 이은 권력암투설이 계속 확산되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수면 위로 불거진 이른바 ‘비선 실세’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측 인사들 간 갈등을 초기에 진화하지 못한 만큼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재차 거론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파문은 출범 3년차를 앞둔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을 표류하게 만들 수 있는 휘발성이 큰 사안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 실장의 거취가 중대 기로에 섰다는 시각이 많다.

우선 여권에서 거론되는 것은 김 실장의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졌느냐 여부다. 김 실장은 지난 1월 초 박모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토대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김 실장은 당연히 사실관계 확인을 추가 지시했어야 했지만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 실장이 문건에 거론됐던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3명에게 확인했으나 “사실이 전혀 아니다”는 답변만 받고 내부조사를 종료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사후조치가 없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또 지난 봄 청와대 내부문건 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면서도 본격 감찰을 벌이지 않은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는 지적이 많다. 김 실장은 당시 박 대통령에게 문건 유출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실장이 초기부터 자신의 교체설 확인, 청와대 내부갈등은 물론 업무분장을 확실히 정리했으면 현재의 파문은 처음부터 막을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3일 “청와대 내부에선 조금 이상한 조짐만 보여도 감찰 등을 통해 확실히 정리를 하는 게 필요한데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직후 김 실장이 파워게임이 본격화되던 초기 단계부터 아예 고립됐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경찰들이 대부분 한직으로 밀려난 것에 대해 “김 실장이 대통령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말을 듣고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권력다툼에서 배제됐거나 이를 정리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 실장 역시 최근 친박계 의원과 통화하면서 당혹스러움과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 실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 만큼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힐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 실장 등에 대해 “헌신해왔다. 신뢰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실장이 실제로 교체된다면 관련 문건이 ‘시중의 풍설(風說)’이 아닌 현실화되는 셈이라는 우려도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문건에 거론된 이 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은 관련 내용이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행보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일각에선 이들 중 일부의 사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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