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영·수 난이도 분석] 수학B형 만점 받아야 1등급…국어B형에 변별력 집중

Է:2014-12-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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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영·수 난이도 분석] 수학B형 만점 받아야 1등급…국어B형에 변별력 집중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과 상위권 수험생에겐 ‘재앙’이나 다름없다. 변별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훨씬 촘촘하게 늘어섰다. 정시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 문과 수험생은 국어 한 과목에 지나치게 변별력이 집중됐다. 국어를 잘하는 수험생이 다른 과목에 강점이 있는 학생보다 유리해졌다.

◇올해 수능 얼마나 쉬웠나=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발표한 201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 만점자 총점(표준점수 기준)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이과생의 점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들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점수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낮을수록 시험이 쉬웠다는 뜻이 된다.

이과생이 치른 국어A형은 최고점이 132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그러나 수학B형은 138점에서 125점으로 13점이나 떨어졌다. 영어도 136점에서 132점으로 4점 낮아졌다. 국어·영어·수학 만점자 총점은 지난해 406점에서 올해 389점으로 17점이나 떨어졌다. 1등급 커트라인에 턱걸이한 학생들의 국어·영어·수학 총점은 384점으로 나타났다. 세 과목 만점자와 1등급 커트라인에 걸린 학생들의 점수차가 5점에 불과하다. 두세 문제 차이로 상위권 수험생들이 밀집돼 있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7점 차이가 났었다.

문과생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학 A형 최고점은 지난해 143점에서 올해 131점으로 12점 하락했다. 영어 최고점도 136점에서 132점으로 4점 떨어졌다. 다만 국어B형은 131점에서 139점으로 7점 올랐다. 어려웠던 국어B형에 변별력이 집중된 셈이다. 이 세과목 만점자 총점은 지난해 410점에서 올해 402점으로 8점 낮아졌다. 세 과목 만점자와 1등급 커트라인에 걸린 학생들의 점수 차이는 13점으로 지난해 17점보다 격차가 줄었다. 수학A형은 그동안 문과 수험생의 변별력을 확보하는 과목이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수학A형 만점자 비율은 2.53%로 지난해(0.97%)보다 훨씬 많았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문과생들은 국어를 잘하는 수험생이 원하는 대학에 갈 것이다. 지난해는 수학이었다. 출제 당국의 선택에 따라 평소 실력과 관계없이 수험생의 당락이 갈리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누가 가장 억울할까=수능이 올해처럼 쉽다면 평소 실력보다 실수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라지만 어떤 과목에서 실수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복불복’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변별력을 가진 시험에선 한 문제를 실수로 틀려도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수험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일단 수학B형에서 2점짜리 쉬운 문제 1개를 틀린 경우가 가장 억울하다. 올해 수학B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간다. 출제당국이 공개한 ‘수학B형 표준점수 도수분표’에 따르면 이런 학생들은 16명이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25점이고, 이들 16명의 표준점수는 124점이다. 1점 차이로 2등급으로 밀린 것이다. 이들은 한 문제 때문에 수시 최저등급 기준에 미달할 수도 있다.

영어영역에서 3점짜리 한 문제를 틀려 원점수 97점이 된 학생도 마찬가지다. 2점짜리를 틀렸다면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지만 3점짜리를 맞추지 못하는 2등급으로 밀렸다. 이런 학생들은 1만5662명으로 집계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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