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결국 이우환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건립을 포기했다. 4년 동안 성사 가능성이 낮은 미술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 정태옥 행정부시장은 2일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시의회 의장단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다.
대구시와 이 화백은 2010년 미술관 건립 MOU를 맺고 사업을 추진했다. 미술관 설계는 이 화백의 친구이자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맡았다. 하지만 작가 선정, 작품 구입비 등이 정해지지 않아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결국 시간만 끌다 대구시장이 교체 됐다.
권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미술관 건립사업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이에 지난 9월 11일 이 화백을 직접 대구로 불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화백은 이 자리에서 “책정된 작품 구입비 100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 화백은 10월 초 권 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무책임하고 확신과 실천 의지가 안 보이는 대구시에 실망해 더 이상 미술관 추진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 편지를 받고도 한달 넘게 미술관 백지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열린 대구시의회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대구시의 미술관 건립비용 예산 48억원이 모두 삭감되면서 사업 백지화가 기정사실화 됐다.
대구시는 확실한 검증 없이 사업을 추진해 미술관 설계비 16억원만 날리게 됐으며, 입장 표명을 미루는 과정에서 지역 문화·예술계 등 지역 구성원들의 갈등만 키웠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대구시 ‘이우환 미술관’ 건립 계획 4년 만에 백지화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