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또 해냈어!” 논란의 평가원, 수능 이어 초교 임용문제까지…

수능 복수정답 문제출제 논란으로 빈축을 샀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다시금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대구교대 모의고사와 똑같은 문제를 초등교사 임용시험 논술 문제로 냈다.

YTN은 지난 22일 치러진 ‘2015 초등 임용고시’ 논술문제 중 두 문제가 지난달 대구교대에서 치러진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고 25일 보도했다.

유사하다고 지적된 첫 번째 문제는 대구교대에서 출제한 ‘세월호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 4가지를 설명하고, 교사의 잘못된 행동과 개선 방안을 각각 3가지씩 적으라’와 임용시험에서 출제된 ‘안전교육 필요성을 2가지 논하고, 교사가 준수했어야 할 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적으라’이다. 단어 선택만 달랐을 뿐, 안전교육 중요성과 교사가 할 일을 물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같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 유사한 문제는 ‘총론과 창의적 체험활동’ 과목에서 출제한 것이다. 정답이 ‘다양성’과 ‘실천’인데, 대구교대 모의고사에서 나온 문제와 답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들은 모의고사를 출제한 대구교대 교수가 직간접적으로 임용고시 출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출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더라도 문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평가원의 책임이 따른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평가원 측은 별도의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시험 후 평가원이 공개한 임용고시 문제지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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