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인턴전쟁’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격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상사에게 ‘오버’에 ‘오버’를 더해 굽실대는 모습을 웃음으로 승화했지만 결국엔 자화상이라는 사실에 눈물이 난다는 건데요. 통계청이 17일 “지난 8월 기준 시간제 근로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씁쓸함을 더욱 자아내고 있습니다.
‘인턴전쟁’은 한 항공사의 인턴 채용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500명의 경쟁을 뚫고 남은 인턴 3명은 정규직 전환을 위해 간과 쓸개를 다 빼고 눈물겨운 전쟁에 돌입합니다.
인턴 중 한명은 오전 9시 출근 시간을 2시간 앞당겨 회사에 도착하는 열정을 보였지만 이미 회사에는 첫차를 타고 온 인턴, 아예 전날부터 회사에서 밤을 새운 인턴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학벌 지상주의 세태도 꼬집는데요. 서울대 수학과 출신 인턴은 커피 심부름에 빛과 같은 속도로 총액을 계산하고, 홍대 미대 출신 인턴은 사다리 타자는 말 한마디에 예술작품에 가까운 사다리를 그립니다. 회사 로비에 배달된 컴퓨터 택배 운반은 카이스트 컴퓨터 공학과 출신 차지이고요.
회식 자리에서 상사의 입맛에 맞게 삼겹살을 구워내고 맛있는 소맥 제조를 위해 전국구 스타인 ‘포항 폭탄주 이모’를 섭외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끊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인턴 3명은 ‘20만원’을 받는 계약직으로 전락합니다. 애초 정규직을 시켜준다던 회사는 “열정페이”를 운운하며 “서포터즈, 대외활동, 대학생 마케터 그룹, 당신들 말고도 할 사람 줄을 섰다”고 잘라 말합니다. 인턴들은 제대로 된 항변도 못 한 채 눈시울을 붉히며 퇴근길 버스에 몸을 실습니다.
방송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풍자하기도 합니다. 평가 중간에 탈락한 한 인턴에게 상사가 “미안하게 됐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고 위로하니 인턴은 절규하듯 외칩니다. “아프면 환자지. 청춘은 뭐가 청춘이야”라고 말이죠.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웃프다’는 반응입니다.
“웃긴데 왜 눈물이 나죠?”
“요즘 20대 취업 경쟁률을 이용해 등쳐먹는 회사의 졸렬함을 아주 잘 보여주네요.”
“제3의 인물이 와서 정규직을 꿰차는 게 시나리오에서 빠졌네요.”
“요즘 직장인들은 현대판 노예죠. 조금 더 잘난 주인을 만나려고 싸워야만 하는 게 현실이죠.”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아프면 환자지, 청춘은 개뿔…” 개그에 취준생 격한 공감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