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거부합니다”

Է:2014-11-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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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거부합니다”
“대학거부를 선언한다.”

201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이색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 소속 회원 10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는 대학을 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하고 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경쟁에서의 승리라고 말하는 사회”리며 “하지만 대학입시와 경쟁교육에 맞서 대학거부를 선언하는 것이 모두의 삶을 바꾸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청소년 3명과 지지자들은 “출신 학교와 성적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대학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투명가방끈 모임은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너의 탓이라고 하는 세상을 향해 누군가는 살아남지 못하는 그런 구조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고 이번 선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투명가방끈 모임은 2011년 18명의 청소년과 30명의 청년이 대학거부를 선언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대학거부선언 행사를 가졌다. 투명가방끈 모임은 대학거부 선언이란 경쟁과 학벌을 강요하는 교육과 사회에 맞서 그 상징인 대학입시를 거부하겠다는 일종의 불복종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인천의 한 특성화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함모(19)군은 ‘착취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작은 한 걸음’이란 선언문에서 “학교를 다니며 늘 했던 고민은 ‘왜 내가 원하는 걸 배우려고 경쟁을 해야 하나’, ‘왜 진학은 성적순인가’, ‘왜 영재학교와 꼴통학교라는 게 따로 있을까’ 등이었다”며 “현재의 대학은 학자금 대출 등 착취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공간이 되었으며, 나는 이런 대학에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를 중퇴한 황모양은 ‘내가 대학을 거부하는 이유’라는 선언문을 통해 “다수의 학생들은 대학을 위해 어릴 때부터 경쟁하는 법을 배우며 자랐고 그 경쟁에서 생겨난 서열이 곧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게 됐다. 본인에게 정말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조차 빼앗겼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학교는 학생들의 정상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학생은 매우 보기 드물게 됐다”고 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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