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하세요, 옷을 빌려드립니다” 열정페이 이어 열정모델 등장

모델료 대신 의상을 입어볼 기회를 준다는 ‘열정모델’ 구인광고가 등장했다. “당신에게 열정이 있으니 돈은 조금만 줘도 되겠죠”라는 열정페이의 진화형태다.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한복의상업체에서 만든 옷을 빌려 입는 조건으로 의상 모델이 되 줄 것을 제시한 게시글이 11일 올라왔다.

이 업체는 “촬영 사진은 당사에서 상업용도로 쓸 예정”이라며 “참여하는 분들은 무료로 대여한 의상으로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델료를 지불할 거라면 전문 모델을 섭외한다”며 “원하는 분들은 개인 사진을 드립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열정호구’를 양산하려든다는 반응이다. 이에 업체는 “20만원 상당의 의상을 무료로 대여해 드리는 대신에 사진을 원하는 것일 뿐”이라며 “참여하는 즐거움을 아는 분, 모델비 없이 열정으로 참여하실 분만 지원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업체는 보증금 입금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1인당 5만원이다. 또, 구체적인 신체조건도 제시했다. 여성은 160㎝ 이상, 체중 55㎏ 이하다. 남성은 키 175㎝ 이상, 체중 65~70㎏으로 까다로운 조건이다.

네티즌들은 “상업용도로 쓴다는 건 일을 시키는 건데 일을 시켰으면 돈을 줘야지” “돈 벌려고 네 몸은 필요한데 돈을 못준다는 심보… 제대로 창조경제다” “자기가 만들어 자기가 입든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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