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 음료에 '○○수' '○○물' '○○워터' 못 쓴다

앞으로 무색 음료 제품명으로 ‘○○수’ ‘○○물’ ‘○○워터’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 MSG(L-글루탐산일나트륨) 용어도 쓰지 못하며, 고추장에는 고춧가루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표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12월 1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 ‘○○물’ ‘○○워터’ 등을 무색 음료 제품이름(탄산수 제외)으로 사용할 수 없다.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을 먹는 물로 혼동할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MSG 용어 사용은 아예 금지된다. 많은 소비자들은 현재 MSG를 화학조미료를 뜻하는 용어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에 ‘무MSG’라고 표시하면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추장 제품에는 고춧가루 함량을 글씨 크기 12포인트 이상으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맥주캔 제품에는 “가스레인지 등 열기구에 직접 올려놓고 조리하지 마십시오” 등의 주의문구를 의무적으로 넣어야 한다. 캠핑 음식인 ‘비어캔치킨’(맥주캔 위에 생닭을 올려놓고 그릴 위에서 굽는 방식으로 만든 음식)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나오면서 이뤄진 조치다.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못하게 한 주의사항은 삭제하기로 했다. 대신 전자레인지에 쓸 수 있는 용기 등은 ‘전자레인지용’이라고 표시하게 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폴리스티렌 제품도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정 집단의 권장섭취량 또는 충분섭취량을 기준치로 사용할 때는 영양성분표 하단에 별표로 ‘% 영양성분 기준치 : 한국인 성인 남자(19~64세) 영양섭취기준에 대한 비율’이라는 식으로 특정 집단의 섭취기준에 대한 비율(%)이란 사실을 명시토록 했다.

밀이나 호밀, 보리, 또는 이들의 교배종에서 글루텐을 제거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의 경우 글루텐 함량이 20㎎/㎏이하일 때는 ‘무글루텐(Gluten Free)’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셀리악병(만성소화장애증) 환자도 밀이나 호밀, 보리로 만든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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