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10∼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식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구체적 조정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도 양국이 고위급 대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NHK는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이 베이징을 방문,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들어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중·일 간의 정식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약 2년 반 만에 처음 열리는 것이다. NHK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사이에는 첫 정식 회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양 국무위원과 야치 국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이 “각종 다자간·양자간 채널을 활용해 정치·외교·안보대화를 점진적으로 재개해 나감으로써 정치적 상호신뢰 구축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로 향한다’는 공동 인식 아래 양국 관계의 영향을 주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해 나가자는 데 대해 일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막혀 있던 대화를 재개키로 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 발표문을 보면 일본이 중국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상당히 양보를 한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양 국무위원은 “중국은 일본 측에 역사문제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직시하고 적절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치 국장은 “일본은 중국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동인식과 상호신뢰를 증진함으로써 갈등과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중·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보도는 하지 않았다. 다만 인터넷 속보를 통해 NHK 뉴스를 인용, 중국과 일본 정상이 APEC 기간에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APEC 기간 중·일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이 정식 회담이 될지 아니면 대화가 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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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정상회담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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