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 “팀의 미래를 고려했다”며 선발로 이재학을 내세웠다. LG 양상문 감독은 선발 이재학을 예견하고 “노리는 것 하나만 밀고 나가라”고 지시했다. 결국 경기 후 양 감독이 웃었다.
LG가 준PO 1차전에서 NC를 13대 4로 대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3차례의 준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PO에 진출한 것은 무려 19회(82.6%)나 된다. 반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창단 후 역대 최단 기간인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경험에서 밀리며 쓴 맛을 톡톡히 봤다.
LG는 1회초부터 이재학을 난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초구를 공략해 2루타를 만든데 이어 박용택이 볼넷, 이병규와 이진영 김용의가 소나기 안타를 퍼부으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최경철이 바뀐 투수 테드 웨버를 상대로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6-0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다. 최경철은 이 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출장에서 준PO 1차전 최우수선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NC는 손 한번 제대로 못쓰고 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던 선발 이재학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⅔이닝 5실점으로 난타를 당했고, 웨버까지 무너졌다. NC는 5회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찬스가 있었지만 그것마저 무산시켰다. 잘 던지던 LG 선발 류제국이 선두타자 모창민을 상대하던 도중 2구째 볼이 상대 머리를 스친 것이다. 최수원 구심은 이를 헤드샷으로 판단해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퇴장시킨다’는 규정에 따라 류제국을 퇴장시켰다. 하지만 NC는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온 윤지웅과 신재웅에게 단 1점만 얻는데 그쳤다.
LG는 1차전에서 승리함에 따라 향후 준PO 준비가 더욱 수월해졌다. 마운드에서 키플레이어인 신정락을 아낀데다 타선도 완전히 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3안타를 치며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NC는 이재학이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무너졌다. 이에 선발 요원인 웨버마저 등판시켜 마운드 운영이 꼬이게 됐다. 사실 김 감독에게 이재학 선발 카드는 도박이었다. 2010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이재학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했다. 다만 중심타자인 나성범과 이호준이 나란히 홈런을 때려낸 것은 위안거리다. 김 감독은 “큰 잔치의 첫 경기가 너무 내용이 안 좋아서 감독으로서 아쉽고 팬들께 죄송하다”며 “선수들도 끝나고 아쉬움 많이 느끼고 있을 테니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NC와 LG의 준PO 2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비가 올 경우 하루 순연된다. 선발은 각각 찰리 쉬렉과 코리 리오단이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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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PO 1차전] LG, NC 13대 4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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