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의 충격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시리얼 제조사라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했다는 내용입니다. 무엇보다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한 날에는 직원들끼리 서로 먹지말자고까지 했다는 군요. 인터넷에서는 불매운동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5일 페북지기의 화나는 초이스입니다.
동서식품의 행태를 취재한 SBS 김종원 기자는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취재원으로부터 확보한 충격적인 내용을 전했습니다.
김 기자는 우선 동서식품 내부 직원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안에서 1년 넘게 일했던 분이 제보를 했습니다. 본인이 일을 하면서 ‘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몰래몰래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촬영했다고 합니다.”
제보자가 찍은 영상에는 위생 상태부터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정한 엄격한 규정인 해썹(HACCP) 받은 공장에는 청정구역과 일반구역으로 나뉘고, 일반구역에서는 음식이 조리돼선 안 됩니다. 그런데 동서식품은 일반구역에서 대장균 검출 시리얼의 포장을 뜯은 뒤 한 군데 모으는 작업을 합니다. 그 곳에는 상자 조립할 때 쓰는 본드가 굴러다니고 쓰레기통도 있고, 화물 운반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이 충격을 받는 점은 이 대장균 검출 시리얼을 섞는 날에는 직원들끼리 시리얼을 먹지 말라고 서로 얘기 한다는 점입니다.
“재활용을 매일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재고가 쌓이면 그걸 갖고 와서 새 제품에 섞는데 맛이 제대로 제조 됐는지, 설탕 배합 같은 건 제대로 됐는지 맛을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대장균 시리얼을 섞는) 작업을 하는 날은 직원들끼리 ‘야, 오늘은 먹지 마, 오늘은 그거 한 날이야’ 이렇게 하면서 자기네끼리는 알고 그 날은 안 먹었다는 거예요.”
김 기자는 대장균 시리얼을 섞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즉 무작위로 제품 검사를 했을 때 세균이나 쇳가루, 곰팡이가 나왔다면 같은 원료를 투입한 전 제품을 회수해 폐기해야 하는데, 동서식품은 이를 다시 포장을 뜯어 다시 제조 공정에 넣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장균 시리얼을 섞어 판매가 금지된 제품은 ‘아몬드 후레이크’와 ‘그래놀라’ ‘오레오 오즈’ 등 총 4 종류입니다. 동서식품은 또 4년 전에도 비슷한 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적이 있습니다. 시중 판매 제품에서 대장균 균이 실제로 발견 돼 리콜을 했다는 군요.
동서식품은 그러나 대장균 시리얼 제품을 섞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장균이 나온 제품을 섞는 과정은 중간과정일 뿐이고 이를 재가열하는 등 재가공해서 완제품에 대장균이 없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포장까지 마친 제품인데 대장균이 득실거린다면? 이를 버려야 할까요? 아니면 다시 다른 제품이랑 섞어도 괜찮을까요?
동서식품은 별일 아니고 심지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네티즌 반응을 보시면 동서식품도 걱정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남양유업처럼 한 번 훅 가봐야 정신 차릴 듯”
“오늘부터 동서라고 찍힌 먹거리는 모두 퇴출이다.”
“여러분, 제발 동서식품만큼은 망하게 해주세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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