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초등학교 운동회 레이스, 다들 아시죠? 좋은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함께 1등으로 골인한 김기국(12) 어린이와 9일 밤 통화를 했는데요, 기국이를 비롯해 기국이와 함께 뛴 아이들, 그리고 담임 정희옥 선생님이 모범시민상을 받는다는군요. 또 에버랜드는 기국이네 학교 6학년 전체 학생들을 모두 초청한답니다. 우리 국민일보 기사에서 시작된 행복한 사건으로 즐거운 일이 이어지니 감격스럽습니다. 크흑! 우선 눈물 좀 닦고요. 9일 페북지기의 행복한 초이스입니다.
기국이와의 전화통화는 기국이의 아버지(김대열씨)와 문자를 나누다 이뤄졌습니다. 아버지께서 ‘김 기자님 기사 덕분에 기국이가 많이 좋아하네요’라고 알려오셨고, 제가 ‘그럼 기국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얘기하고 싶네요’라고 말씀드리니 대뜸 잠을 자려고 누웠던 기국이를 불러 주셨습니다.
기국이에게 당시 상황부터 다시 물어봤어요. 친구들이 손을 잡아주던 그 순간이 궁금했습니다.
“어쩐지 좀 이상했어요. 뛰다가 친구 한 명이 먼저 저한테 페이스를 맞추더라고요. 속으로 ‘쟤가 왜 천천히 뛰지?’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랑 함께 뛰려고 준비한 거였어요. 그리고는 다른 친구들까지 갑자기 멈춰서 제 손을 잡아주었어요. 가슴이 뭉클했어요.”
친구들의 깜짝 이벤트를 알고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아뇨. 전혀 알지 못했어요. 생각도 못한 일이라 더 떨렸어요.”
기국이는 정희옥 선생님을 매우 좋아한다고 합니다. 정희옥 선생님은 지난해에도 기국이의 담임을 맡아 기국이에게 큰 용기를 북돋아주셨다고 하네요.
“우리 선생님은요, 저희랑 평소에도 친구처럼 지내요. 제가 정말 좋아해요. 이번 일도 선생님이 그렇게 우리를 대해주시니까 생긴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감사해요. 제가 5학년까지 달리기에서 꼴등을 했어요. 잘 못 뛰거든요. 근데 6학년 마지막 운동회에서 제가 또 꼴등해서 마음 상할까봐 함께 뛰어줬잖아요.”
기국이에게 지금 마음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사실 좀 어리둥절해요. 저랑 친구들은 평소에도 교우관계가 좋아요. 근데 한 장 사진이랑 짧은 동영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니까 좀 어리둥절해요.”
함께 뛴 아이들과 이번 일 이후 어떻게 지내냐고도 물었습니다.
“우리 평소에도 엄청 친하거든요? 근데 이 사건 이후로 2배로 더 친해졌어요.”
기국이에게 좋은 일이 더 생겼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감동 받은 용인시장께서 10일 기국이와 정희옥 선생님, 그리고 기국이와 함께 뛰어준 4명의 친구들에게 모범시민상을 주신다네요.
그리고 애초 기국이가 다니는 용인시 제일초등학교 6학년2반 모두를 초청하기로 했던 에버랜드는 6학년 전체 학생을 오는 17일 모두 초청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기국이와 그 친구들을 위해 에버랜드차도 학교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에버랜드 참 잘했어요.
감동의 레이스로 전 국민을 울려준 기국이와 그 착한 친구들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군, 그리고 정희옥 선생님에게 앞으로도 기쁘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아,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