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내놓고 목숨 끊은 60대

Է:2014-09-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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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내놓고 목숨 끊은 60대
홀로 살던 60대 할아버지가 전 재산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독거노인에게 써달라고 기탁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5시50분쯤 영동군 영동읍의 한 원두막에서 A씨(68)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경찰에서 “창고 인근을 지나가는데 마을 주민이 목을 맨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2남1녀의 자녀를 둔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외로움과 우울증을 견디기 힘들어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 동네 주민들에게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자식이 찾아오기 어려울 것 같으니 장례를 치를 때 써 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A씨 곁에는 1000만원의 현금이 있었다.

경찰과 주민 등에 따르면 A씨는 일주일 전부터 주변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읍사무소를 찾아가 독거노인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원을 기탁했고 이틀 뒤에는 “평소 신경 쓰지 못해 미안하다”며 마을 발전기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했다.

A씨는 오래전 부인과 이혼한 뒤 최근에는 자식과도 연락이 잘 닿지 않아 혼자 생활해왔으며 5년 전부터는 농사를 그만두고 인근 건물에서 경비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주민들은 A씨가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는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외롭게 떠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할아버지가 남긴 선물이 또 다른 독거 노인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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