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완전도로’ 가보니… 차들은 거북이운행, 아이들은 ‘여유’

Է:2014-08-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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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완전도로’ 가보니… 차들은 거북이운행, 아이들은 ‘여유’
1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지구대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
13일 오전 충북 청주시 남평초등학교 교문 앞 도로는 주택이 밀집된 좁은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듯 했다. 이 곳을 지나는 차들은 거북이 운행을 해야만 했고 어린 아이들도 뛰지 않고 횡단보도를 여유롭게 건널 수 있었다. 교차로에서는 우회전 전용차로가 없어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이 도로는 전국 최초의 완전도로(Complete Streets)이다. 제한속도가 30㎞ 이하인 이 도로에서는 과속 방지턱이 높고 도로가 구불구불해서 속도를 내기에는 힘든 구조이었다.

오는 20일 준공을 앞둔 완전도로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운전하기 불편한 코스’로 입소문이 퍼져 있을 정도였다.

청주시 서원구 1순환로1107번길의 일부 구간(500m)에 조성된 완전도로는 기존의 왕복 4차선이었던 도로를 2차선으로 줄였다. 차도 대신 자전거도로와 작은 화단이 마련됐다. 보행자들은 20m 에서 7m로 줄어든 횡단보도를 여유롭게 건너갔다. 자동차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 4~5곳에 도로 턱을 높인 횡단보도도 있었다. 완전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지역 주민들은 완전도로에 대해 기대가 크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상미(38·여)씨는 “운전하는 데는 불편하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어 매우 좋은 것 같다”며 “차량이 아닌 보행자를 배려하는 도로”라고 반겼다. 고등학교 1학년 김수빈(17)양도 “횡단보도가 짧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량 속도를 떨어뜨려 교통 체증을 유발할 것이라며 완전도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운전자 김영식(42)씨는 “불법 주정차가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불편하다”며 “완전도로는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고 야간에는 시야를 확보하는 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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