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88)]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교회를 섬길 것인가?

Է:2014-08-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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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88)]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교회를 섬길 것인가?
매주 목요일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갈렙 바이블 아카데미 강의 시간에 어느 장로님이 돌출발언을 하셨던 적이 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강사로 초청된 교수님이, 장로님 한 분에게“장로님은 어느 교회를 섬기십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그런데 장로님은 “단호하게 교회를 섬긴다는 말은 좀 이상하네요. 어떻게 하나님 이외에 무엇을 섬긴다고 하십니까. 우리 성도가 교회나 목사님이나 십자가를 섬긴다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라고 이야기 하셨다. 순간 강사 교수님도 잠시 주춤하시며 다른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분위기는 좀 썰렁해졌지만 생각을 해 볼 가치가 있는 대화였다. 요즘 기독교가 ‘섬긴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니 강사 교수님의 질문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장로님은 ‘섬김’의 대상이 오직 하나님이 한 분 이라고 여기시기에 이외엔 다른 표현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요즘 주변을 보면 하나님 보다 교회를 섬기는 사람도 많다. 구원과 하나님 경배 이외에 봉사활동, 교회성장, 전도 등에 얽매여 자신의 신앙의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교제하고 봉사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은 아니다. 그리고 목사님께 순종하는 것과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동일한 것도 아니다.

어느 교회 목사님은 그의 생일날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장로님들과 안수집사 님들에게 절을 하도록 강요해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또 어떤 교회 가르침에는 한번 구원을 받으면 영원히 구원을 받는다는 가르침으로 교회만 나오고 헌금만 잘 내면 일단 구원으로 걱정할 것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들었다. 정말 옳은 가르침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구원에는 분명한 조건이 있다는 신학자들의 학설이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가르침과 신앙의 방향이 정확하게 성경과 일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수많은 목회자와 설교자, 신학자의 가르침이 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이 진리이고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를 구별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설교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어떤 설교자는 열렬한 신앙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진리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영적 안전을 도모하려고 정통 교단의 큰 교회에 나가기도 하지만 그 교회의 사역자들 개개인이 믿는 신앙이 하나님의 진리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 분이 어떠한 신학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의 가르침을 받아들였느냐에 따라 설교내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영생과 구원의 문제를 교회의 이름에 따라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목회자의 개인적 영성이나 신앙체험에 따라 교인들에게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달라진다. 그래서 구원문제로 자신의 팔자나 운에 맡기고 살아갈 수는 없다. 구원에 대한 가르침은 어떤 조직이나 직분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준하여 스스로 공부하고 기도하며 말씀 연구에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바로 이런 문제를 중요하게 여겨 3년 전 갈렙 바이블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그래서 복음주의 정통 신학자들을 모시고 평신도 리더를 대상으로 한 강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자신의 신앙을 정돈하며 새롭게 배우고 있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이 기뻐하실만 한 정말 귀중한 사역이고 보람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오랫동안 이 땅에 올바른 신앙을 가진 크리스찬리더가 나오기를 바라며 기도해 왔고 또 갈렙의 모든 교수님. 학생들과도 항상 기도하고 있다.

이제 또 9월 중순이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이미 좋은 강사분들로 커리큘럼이 모두 짜여졌다. 이번에도 많은 신입생들이 들어와 함께 공부를 했으면 한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가는 이 과정이야말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거룩한 교육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만든 이사장으로써 이 갈렙 바이블 아카데미가 계속 발전하도록 후원하는 일에 더욱 나서야 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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