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사망·항공 운항 중단… 에볼라 공포 확산

치료하던 의사들이 잇단 감염돼 사망하고 항공사들이 발병국에 운항을 중단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30일(한국시간) 이 나라 ‘국민 영웅’으로 불리며 에볼라 치료를 해오던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30일(한국시간) 에볼라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라이베리아에서도 치료 중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가 끝내 숨졌고 미국 의료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 미국인 의사와 여직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와 함께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지원을 하고 자국으로 돌아온 한 캐나다 의사도 감염 가능성에 스스로 격리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이들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망자는 6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발병국 현지에선 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아예 축구경기와 공공집회를 전면 중단하고 국경까지 폐쇄했다.

특히 지난 25일 미국 국적의 한 라이베리아 관료가 미국 가족 방문을 앞두고 에볼라로 숨지며 바이러스가 북미 등 타 대륙으로 상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볼라 발병국으로의 항공 운항을 전면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라이베리아 감염자를 나이지리아로 태워 보내면서 에볼라를 확산시킨 토고 ASKY 항공사는 이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행 항공편을 중단했다.

나이지리아 아리크 에어도 이들 두 나라에 대한 항공편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레이먼드 벤저민 사무총장은 “에볼라가 항공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해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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