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비상착륙 시도 항공기 사고…47명 사망·11명 부상

대만 서해안 외곽 섬에서 23일 오후 소형 항공기가 궂은 날씨 속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불이 나 4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현지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티브이비에스(TVBS) 등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등 58명을 태운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GE-222 소형 항공기가 이날 오후 6시45분(현지시간)쯤 펑후(澎湖)섬 마공(馬公)공항 인근에서 비상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에 불이 나면서 항공기 전체로 화염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잠정적으로 사망 47명, 부상 11명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고 장소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곳으로, 현재까지 한국인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은 항공기 추락 직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부상자 등은 인근 대만 국군펑후병원 등지로 옮겨졌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후 5시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공항을 이륙해 펑후섬 마궁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기상 당국은 이날 오전 제10호 태풍 마트모의 대만 관통 여파로 사고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만 교통부 민용항공국 관계자는 “당초 가오슝 공항 이륙 35분 뒤인 이날 오후 5시35분쯤 마궁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고 비행기가 장시간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민용항공국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 주변을 폐쇄하고 사고 수습 작업을 펴고 있다.

마궁공항은 이번 사고의 여파로 잠정 폐쇄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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