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가 뭐라고? 어른들 덕에 해피밀 판매 급증

맥도날드의 어린이용 메뉴 해피밀이 끼워 파는 ‘슈퍼마리오’ 장난감 덕분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해피밀 세트와 함께 판매하기 시작한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이 서울지역 30여개 매장에서 매진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사흘 만에 매진됐던 지난달 30일 1차 판매에 이어, 이번 2차 판매분도 조만간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는 햄버거 등 메인 메뉴와 디저트류, 음료류를 1가지씩 골라 해피밀 장난감과 함께 판매되는 어린이용 메뉴다.

특정 캐릭터 장난감의 종류를 4∼5주 단위로 바꿔가며 해피밀에 끼워 판매한다.

이번 해피밀 장난감으로는 파이어마리오·부메랑마리오·피치공주·요시로 구성된 슈퍼마리오 4종 캐릭터 피규어가 제공됐다.

그러나 슈퍼마리오의 경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 사이에 더 인기를 모으면서 단 5일 만에 1차 판매분이 매진됐다.

회사측은 슈퍼마리오의 인기를 예상하고 다른 캐릭터의 1.5배 가량의 물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사 기간에 해피밀 세트 판매량이 8∼10배 가량 늘어났음을 예측할 수 있다.

해피밀이 어린이용 메뉴인데다 슈퍼마리오 장난감도 사용연령이 만3세 이상의 유아용이지만, 주요 구매층은 어른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2차 판매분이 조기에 매진된 매장이 주로 사무실 밀집지역인 종로와 서울 시청, 강남 일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티나게 팔려나간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은 인터넷 중고장터 등에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고, 조기 매진으로 구하지 못한 일부 캐릭터를 구한다는 문의 글도 게시되고 있다.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확보한 어른들이 정작 해피밀 세트는 먹지 않고 버리거나, 세트를 20개나 싹쓸이 구매했다는 ‘싹쓸이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이처럼 슈퍼마리오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맥도날드측은 같은 캐릭터 사은품을 다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차 판매에 이어 2차 판매분량도 조만간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슈퍼마리오 캐릭터 사은품 재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의 해피밀 장난감 끼워팔기는 미국에서 한때 ‘약탈적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일부 소비자단체의 소송 대상이 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대란 이런 건 왜 모으냐고요?” “양심적으로… 아이들 건 좀 뺏지 맙시다” “마리오가 뭐기에 사람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는 걸까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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