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남북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담당하게 된 이민교 선교사(카자흐스탄 청각장애인 축구감독)가 ‘장애인과 함께 통일 준비’라는 제목의 글을 12일 보내왔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7월 5일 사이 북한 평양을 방문해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북한 장애인선수들의 참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러빙터치(Loving Touch) 대표 겸 남북체육교류협회 장애인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남북 장애인 체육교류 및 문화예술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그가 보내온 글의 전문이다.
통일, 북한 사역, 이런 단어와 상관없었던 저는 이슬람 땅의 장애인 사역에만 몰두하던 선교사였습니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농아축구팀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4회와 올림픽과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2012년 8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장애인(임주성 선수)의 손짓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농아축구팀 창단의 필요함이 저를 불렀고 저는 그 일에 응답하여 북한을 다녀옴으로 북한 장애인 사역에 헌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남과 북, 38선, 이런 표현들이 저에게는 허리가 잘린 장애인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태어난 대한민국이 38선으로 인해 허리신경이 마비된 장애인 국가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땅이 허리 신경의 마비로 인하여 위쪽(북한)과 아래쪽(남한)이 소통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북한을 다녀온 후 숨을 잘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장의 절반을 북한에 남겨두고 온 느낌입니다. 바라기는 남북한 장애인들의 스포츠 교류를 통해 장애인 국가를 회복시키는 통일 사역에 장애인도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 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북한을 다녀온 후 하나님은 저에게 통일 연습 5가지로 북녘밀알을 주셨습니다. 북녘밀알의 삶인 통일연습 5가지(통일금식, 통일예배, 통일성경, 통일저금통, 통일선교사)를 통해 장애인들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첫째, 통일금식입니다.
배고픈 사람을 생각하면서 금식을 연습한다는 표현이 좀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월 1일은 통일을 생각하며 금식하자는 것입니다. 매월 1일 하루 동안 한 끼, 또는 두 끼,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통일을 연습하는 금식의 날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통일예배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통일예배를 드리는 날로 정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포함한 한국의 교회에서 정해진 날에 개인과 가정, 구역예배, 단체 등에서 통일예배를 드림으로서 한반도의 예배회복으로 통일연습을 하자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통일성경입니다.
남과 북의 달라진 언어는 의사소통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말씀 중 시편만이라도 투박한 북한 언어로 출판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교회들과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이 북한어로 된 시편을 묵상하며 실제적으로는 통일을 연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이렇게 도전함으로서 통일의 불을 던지고 싶습니다.
네 번째로는 통일저금통입니다.
어려웠던 IMF 위기를 금모으기 운동으로 극복했던 것처럼 한반도의 통일자금을 종이로 만든 통일저금통을 통해 적게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십 원, 오십 원, 백 원, 오백 원, 동전으로 통일자금을 모아서 허리신경이 마비된 대한민국 장애인국가를 통일저금통을 채워가며 한걸음씩 통일의 꿈을 당기고 싶습니다.
다섯 번째는 통일 선교사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준비된 사람들, 그루터기 같은 믿음의 신앙인들, 통일을 위해 목숨 걸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의 진주처럼 존귀하게 여기며 그들과 함께 통일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는 연습이 이 시대에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의 통일 연습을 함께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통일금식, 통일예배, 통일성경, 통일저금통의 연습을 목숨 걸고 연습하는 사람이 통일선교사입니다.
“통일은 곧 이루어집니다.”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통일을 향한 예언자입니다.
“통일을 위해 기도합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통일을 향한 중보자입니다.
이 시대에 통일을 향한 예언자도, 중보자도, 통일전력가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더불어 통일을 쟁취할 수 있는 하늘나라 천국독립군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진짜 시합에서 이기려면 연습을 잘해야 합니다. 진짜로 통일을 원하면 이미 시작된 통일을 연습해야 합니다. 통일연습을 통한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으로 진행 될 복음적 통일한국은 결국 남과 북의 통일이 목적이 아닌 통일 이후에 하나님께 사용 될 한반도에 주님의 임재가 증명되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 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축구의 기본은 패스에 있습니다. 공을 혼자 갖고 있으면 빼앗기기 쉽습니다. 잘하는 선수는 정확한 위치에서 준비된 선수에게 빨리 패스할 때 승리를 함께 경험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체험한 장애인들과 함께 북녘 땅에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패스하는 북녘 밀알의 삶이되어 통일에 불을 붙이고 싶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 되어 하나님의 웃음에 반응하는 그날을 꿈꾸면서 오늘도 통일을 준비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장애인 스포츠는 국가 간 분쟁 및 갈등을 해소하는 평화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며 통일 연습을 통한 행동하는 통일의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장애인들이 참여하여 메달을 획득하는 하나님 작품이 완성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줄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매월 1일, 배고픔을 연습하는 마음으로 금식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먹을 것이 있어도 북녘의 장애인들을 생각하며 사랑으로 굶는 통일연습을 하는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개인, 가정, 구역, 교구, 교회 등이 통일예배라는 이름 앞에 모여 북녘의 장애인과 가정과 사회의 영적인 회복을 위해 예배하는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투박한 북한어로 출판 될 시편으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할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생각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언어 연습으로 하나님 말씀을 찬양 할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카드문화로 동전이 천대받고 있는 현실에서 동전을 모아 북녘의 장애인들을 먹이고 돌보는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명을 먹이시고 남은 조각이 없게 하라 하셨습니다. 우리 주머니에, 집안에, 사찰 등에 버려진 동전들을 모아 행복하게 사용되는 동전이 되도록 통일저금통을 채우는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자식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오직 조국의 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독립투사들을 생각해봅니다. 이 시대에 하늘나라 독립군 / 통일선교사 /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목숨 걸고 통일을 쟁취할 하늘사람, 통일선교사가 필요합니다.
고 정주영회장이 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어갔던 것처럼 우리는 휠체어와 흰 지팡이, 그리고 마주잡은 손짓사랑으로 38선을 통과하여 장애인 국가를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두고 온 반 쪽 심장 때문에 더 이상 거친 숨을 몰아쉬지 않고 평안의 하늘 숨을 쉬는 그날이 통일한국의 때임을 가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주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행동하는 통일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통일연습은 2014년 4월, 북한 농아인 축구팀 창단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북한 농아인 축구팀 감독을 맡아 세운 첫 번째 목표는 2016년 농아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며 두 번째 목표는 농아인 올림픽과 농아인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까지 진출하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통일연습 다섯 가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하늘사람들이 있기에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북한 농아인 축구팀의 성장을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영양이 공급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전지훈련과 경기 출전에 필요한 축구용품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북한 농아인 축구팀이 치러야 할 경기일정은 단기전이 아니고 장기전이 되어야 하기에 끊임없는 중보기도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늘에 뿌리 내린 하늘사람들의 열매가 북한의 장애인들에게 공급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장애(障碍)는 장애(長愛)입니다.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내 영 기뻐 노래합니다.
이 소망의 언덕 기쁨의 땅에서
주께 사랑 드립니다.
오직 주의 임재 안에 갇혀
내 영 기뻐 찬양합니다.
이 소명의 언덕 거룩한 땅에서
주께 경배 드립니다.
주께서 주신 은혜
나는 말 할 수 없네
내 영혼 즐거이 주 따르렵니다.
주께 내 삶 드립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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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서 북한선수가 메달 딸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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