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 규탄 봇물…"야당은 뭐 하고 있습니까"

Է:2014-06-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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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 규탄 봇물…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농성장을 철거하는 것으로 밀양 송전탑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정부의 행정대집행을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오늘 새벽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해 밀양시가 송전탑 건설 반대활동을 하며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농성장 8곳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며 “경찰은 어르신들과 연대 활동가들, 움막 안에서 기도 중이던 수녀님들까지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고 말했다. 현재 현장에 있는 활동가들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농성자와 수녀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등이 경찰에 의해 들려나오는 장면을 찍은 사진 등이 전파되고 있다. 대책회의에 따르면 행정대집행 시작 2시간만에 129번 농성장 현장은 초토화됐고, 수녀 2명과 주민 2명이 응급실로 후송됐다.

대책회의는 “더는 물러설 데가 없어, ‘우리는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밀양의 어르신들은 더 이상 이 나라의 국민도 아니라는 말인가”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밀양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국민들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가 준 비통함과 충격에 잠겨 있는데, 지금 바로 여기 밀양에서 국민들이 공권력이 의해 짓밟히고 쫓겨나고 있다”며 “6·4지방선거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겠다'던 정부와 여당의 다짐은 역시 선거용 거짓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바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밀양시는 이날 새벽 6시 경찰 병력 2000명의 지원을 받아 행정대집행을 시작, 장동마을 입구와 127번 송전탑 현장의 움막 농성장, 129번 송전탑 현장의 농성장까지 3곳을 5시간 만에 철거했다. 온라인에서는 고령의 농성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유례없이 신속하고 대대적인 경력을 앞세운 행정대집행에 대해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6·4지방선거 끝났으니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냐”, “저렇게까지해서 밀양 송전탑을 지어야하는 이유가 무언지 모르겠다”, “할매들을 보니 눈물이 난다”는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특히 밀양 행정대집행 시작 2시간 후, 검찰과 경찰이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정부가 금수원 압수수색으로 밀양 송전탑 농성현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분산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퍼붓고 있다. 유병언 술래잡기 놀음 대서특필하는 틈을 타 밀양의 고압송전탑 건설을 중단해 달라고 절규하던 할매들이 박근혜 정권에 의해 잔인하게 짓밟힌 것을 하늘도 슬퍼하는 듯…”이라고 적었다.

일각에선 무기력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도 화살을 돌려 “야당은 지금 뭐 하고 있느냐”, “야당 집행부가 현장으로 달려가라. 가서 그들을 안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밀양에 할매들 수녀님들이 경찰에 탄압받고 다치고 실신하고 있는데, 새민련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와 지도부는 뭘 하고 있는지. 당장 밀양으로 가세요.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처럼 선거 끝났다고 아닥하고 있는지”라고 적었다.

대책위는 이날 저녁 7시 을지로입구역 6번 출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앞에서 밀양 행정대집행 규탄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오늘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 모습. 출처=밀양의 친구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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