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6·10 대자보 ‘청와대로 향합니다’…“그만 가만히 있길” 주장

Է:2014-06-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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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안녕들 하십니까’ 시작된 곳, 청와대 항의집회 예고

고려대 6·10 대자보 ‘청와대로 향합니다’…“그만 가만히 있길” 주장
사진=가만히 있으라 페이스북
지난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고려대학교에서 이번엔 ‘청와대로 향합니다’라는 글이 붙었다. 9일 고대 안암동 캠퍼스 정경대 후문 인근에 부착된 글은 세월호 침몰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 바탕에 손 글씨로 써 있다. 제목은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이며 부제는 “6월 10일을 앞두고”이다.

작성자는 스스로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서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길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이라고 칭했다. 이들은 “교수님들, 27년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며 글을 시작한다. 이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해 거리로 뛰쳐나왔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묻는다. 1987년 연세대학생 이한열이 민주화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아 사망했던 그 6월을 다시 불러냈다.

이들은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라고 했다. 이유는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라고 했다. 제자들은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 소리치러 나갑니다”라고 덧붙였다.

목적지는 청와대였다. 이들은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만 있다고 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란 점을 학생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갑니다”라고 밝혔다.

글은 “아쉽게도 종강수업은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마무리한다. 실제 10일 오후 7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인도에서는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 만민공동회가 예고돼 있다. 경찰은 청와대 부근과 서울시청 광장, 광화문 일대에 낸 집회신청을 모두 허락하지 않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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