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 두 달 일찍 수족구병 유행

주로 한여름에 발병하는 수족구병이 때이른 무더위로 두 달 일찍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100개 의료기관에 대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올해 22주차(5월 25∼3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 수가 2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8명, 2012년 7.6명, 2011년 14.9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0∼6세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26.0명으로 발병해 7∼18세 6.1명보다 많았다.

을지대학교병원도 지난달 한달간 수족구병으로 내원한 환자가 모두 44명으로, 2010∼2013년에 비해 2∼3배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철 영유아에 흔히 발생하며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코 등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 등을 통해 전염된다.

대부분 증상 발생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전염성이 강하다. 고열, 구토, 무기력증, 경련 등의 증상이 있고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비틀거릴 경우 뇌간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기는 하지만, 다른 균주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손발을 자주 씻고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등을 청결히 하는 등 예방이 최선이다.

유철우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7∼8월에 성행하는 수족구가 일찍 찾아온 더위로 지난달부터 유행하고 있다”며 “수족구에 걸린 아이에게 고열,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나거나 목이 뻣뻣해지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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