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 화마 딛고 무료급식 재개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 무료급식소가 화재 발생 후 복구공사 끝에 오는 10일 오후 2시 개소식을 갖고 급식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이주민에게 무료로 세끼의 식사를 제공하던 급식소는 지난해 10월 8일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중국동포 노동자 김모(45)씨가 방화로 전소된 바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죽고 9명이 다쳤다. 화재로 인해 1층 무료급식소가 전소되면서 2~3층 병원 및 4층 쉼터 등은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급식시설 복구와 2~3층 전기 및 가스시설 개·보수, 화상 환자 10여명의 치료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뜻있는 후원자의 후원으로 운영되던 법인으로는 복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구촌사랑나눔은 지난 20여년간 한국 체류 이주민의 권익 증진을 위해 힘써 왔다.

특히 김해성 대표는 이주민을 위한 무료 병원, 급식소, 쉼터를 운영하는 한편, 지구촌학교, 어린이집, 어린이마을, 지역아동센터, 그룹홈을 설립·운영해왔다. 또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를 수탁·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구촌사랑나눔 운영을 지원하면서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은 화재 소식을 듣자 복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이 같은 후원 기업 및 개인 후원자, 중국동포, 외국인지원단체들의 도움으로 올해 3월부터 급식소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난 5월 말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공사 중 특이한 점은 벽면 한 쪽에 만국기와 후원기업 로고가 들어간 240여개의 타일 장식이다. 만국기는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민들의 출신국들을 상징한다.

또한 급식소 입구에는 작은 카페를 만들어 급식소를 이용하는 이주민이나 법인을 방문하는 외부인사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해성 대표는 복구가 완료된 급식소를 둘러보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화재 당일 암담하던 심정을 회상하면, 벅찬 마음을 가눌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10일 개소식은 이주민, 후원자가 함께 진행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개소식에는 김회선 국회의원과 지구촌사랑나눔 고문인 김성중 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여 축사와 감사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해성 대표는 후원기업인 KB금융그룹, 외환은행나눔재단, 삼성 등 20여개의 후원기업 및 후원자에게 감사패를 증정한다. 또 당일 참석하는 모든 분들에게는 법인이 준비한 소정의 선물도 증정할 예정이다.

행사에 관한 안내나 후원 문의는 후원사업본부(02-849-9988)로 하면 된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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