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수사] 딸·측근 잇단 체포·구속에 유씨 심리적 압박 클 듯
검찰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과정에 수족 역할을 한 측근들을 잇달아 체포하거나 구속하며 유 전 회장을 압박해 가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6일 밤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 등으로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 이사장이 유 전 회장 도피를 총괄·기획한 ‘책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도권 유명 의대 교수이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이 이사장은 지난 18일 금수원을 공개할 때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정도 후에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유 전 회장이 평소 머물던 사진스튜디오 앞에서 “크게 목소리를 지르면 (유 전 회장이) 혹시 나오실지도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검찰은 도피 조력자들을 차례로 잡아들여 유 전 회장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지난 25일 유 전 회장 도피에 필요한 물건 등을 제공한 혐의로 체포된 추모(60)씨 등 구원파 신도 4명은 27일 모두 구속됐다. 인천지법 안동범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중 추씨는 1970년대부터 유 전 회장을 보좌해온 인물로 도피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전남동부 총책임자이자 몽중산다원 이사로도 알려져 있다. 장남 대균(44)씨가 도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자택관리인 이모(51)씨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30대 여신도 신모씨도 지난 25일 체포하는 등 지금까지 7명의 측근이 유 전 회장 부자 도피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장녀 섬나(48)씨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점도 유 전 회장에게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순천 S휴게소와 인근 식당·주택 등을 정밀 감식해 도피 조력자들의 지문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야말로 강력범을 수사하는 자세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강세(73·구속) ㈜아해 전 대표와 이재영(62·구속) 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두 사람은 컨설팅비와 상표권비 명목으로 유 전 회장과 차남 혁기(42)씨에게 회삿돈을 지급하는 등 총 95억여원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사실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영농조합의 자금 흐름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도 안성 금수원 압수수색 때 확보한 하나둘셋영농조합과 한국녹색회 관련 자료들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산 환수를 위해 영농조합 전반에 대해서 두루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유병언 일가의 행동은 우리 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그 어떤 것으로도 비호되거나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인 유병언 일가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지금 법을 우롱하면서 국민의 공분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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