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롯데호텔 최고급 스위트룸서 현장검증

Է:2014-05-24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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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롯데호텔 최고급 스위트룸서 현장검증

건설업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원세훈(63) 전 국가정보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본관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정에서 입었던 푸른색 수의 대신 짙은 곤색 양복에 흰색 셔츠 차림이었다.

원 전 원장의 금품 수수 사건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강영수)는 이날 오후 3시 롯데호텔 3314호실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3314호실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9~2010년 건설업자 황모(63)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장소다. 원 전 원장은 이곳에서 황씨로부터 모두 1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3314호실은 하루 숙박비가 4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스위트룸이다.

원 전 원장은 “수갑을 착용한 채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엘리베이터에서 수갑을 풀고 예정 시각보다 12분 늦게 호텔 로비에 나타났다. 현장 검증에는 황씨도 참여했다. 원 전 원장은 회색 양복 차림의 황씨가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원 전 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채 10여분간 재판부 설명을 들었다. 황씨도 검찰 수사관을 사이에 두고 원 전 원장과 나란히 서서 정면을 응시했다.

황씨는 앞서 1심에서 “국정원 안가인 3314호실에서 원 전 원장을 만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원 전 원장은 “해당 객실은 국정원 안가가 아니고, 돈을 받은 사실도 전혀 없다”며 항소심에서 현장 검증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앞서 ‘해당 객실이 국정원 안가인지 여부를 알려 달라’며 국정원에 사실조회를 신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황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황씨는 2009년 7월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3314호실에서 원 전 원장을 만나 공사 관련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건넸다. 황씨는 주로 5만원권을 하드케이스 와인상자에 담아 건넸고 원 전 원장이 보는 앞에서 객실 바닥에 두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현장 검증에서 황씨가 3314호실로 올라간 동선, 시간과 함께 해당 객실이 국정원 안가로 사용될 만한 곳인지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검증은 2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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