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녀 모두 美 명문대 보낸 박경이 사모 “귀한 우리 아이들 하나님과 함께 키웠죠”
“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다른 엄마들도 할 수 있어요. 저는 학창시절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야간 상고를 다녔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한이 남아 있었고,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남편은 너무 가난해 군대를 면제받을 정도였습니다.”
네 자녀를 모두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킨 박경이(49·사진) 사모는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를 맡아 기르는 청지기 엄마’라고 소개했다. ‘땅에서 자라는 하늘 자녀’(지혜의샘)를 최근 출간한 박 사모는 “아이들은 내가 낳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그분이 아이들에게 부여하신 특성과 재능에 따라 하나님과 함께 키워야 한다”면서 “청지기적 사명으로 자녀들을 양육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 막내아들 승리(21·일리노이주립대 졸업반)를 품은 만삭의 몸으로 남편 유학을 위해 도미했다. 자녀 양육 때문에 미국행을 택한 것이 아니다. 가난했지만 ‘구약을 쉽게 가르치는 학자가 되고 싶다’는 남편의 꿈을 따라 떠난 모험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무모한 도전’, ‘똥배짱’이라고들 수군댔다. 식당 허드렛일을 하며 아이 넷과 남편 공부까지 뒷바라지했다. 자녀들은 엄마에게 예일과 하버드, 듀크 등 미국 명문대 합격증으로 보답했다.
첫째 아들 임경건(26)은 미국 일리노이 수학·과학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듀크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한 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딸 사랑(24)은 일리노이주립대 어바나-샴페인을 졸업하고 현재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둘째 아들 화평(23)은 케네디 대통령의 모교인 초우트 로즈메리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생명의료공학을 전공했다. 천안 북일고 국제반에서 ‘AP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막내아들을 대학에 보낸 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전문가 자격과 여성행복코칭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남편 임용섭(50)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구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비전대로 모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하이라이트 성경’ ‘3-3-4 성경 가이드’ 등도 펴냈다.
총신대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박 사모는 자신이 터득한 자녀교육 방법론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지식이 우선이 아닌, 지능과 성품 위주의 조기교육’이다. 조기교육 열풍이 일던 때 ‘역행’을 선택했다. 관심도 없는 아이를 붙잡고 억지로 지식을 밀어넣으면 당장 효과는 거둘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떨어뜨리고 학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놀이’를 통해 학습에 바탕이 되는 창의성과 집중력, 인내심과 끈기 등 태도와 성품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신앙에 있어서도 성경 암기나 주입식 성경 교육을 지양했다. 억지로 성경을 외우도록 하기보다는 성경의 정신과 기독교적 삶의 태도를 가르쳤다.
두 번째는 책과 친해지도록 했다. 박 사모는 “읽으라고 닦달하는 게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고른 책을 읽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미국인 특유의 교육철학을 전수했다. 단순히 ‘알파벳’을 가르치기보다 ‘나는 특별하다’는 자존감을 세우는 일이다. 박 사모는 “유대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이유도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자부심에 있다”면서 “우리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귀한 자녀’라는 자존감을 마땅히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모는 세 가지 비결에 한 가지 더 얹어 ‘경쟁사회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도 제시했다. 남을 이기는 목표보다는 ‘먼저 너 자신을 이기라’고 말이다. 자신의 나태함과 놀고 싶은 유혹, 게으름 등과 싸우라는 것이다.
박 사모는 “엄마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좋은 엄마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가 세상을 배워가듯 엄마도 아이를 배워가야 한다”면서 “이해와 배려, 희생과 인내 등의 덕목들이 더해져 좋은 엄마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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