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입은 떼강도’ 사건 전모… ‘돈 때문에 절망한 사람들 모여라’ 광고보고 6명 강남 성형외과 털기로

Է:2014-05-1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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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절망적인 사람은 모이세요.’

멍한 눈으로 아르바이트 알선 사이트를 뒤지던 이용배(가명·29)씨는 이런 문구의 광고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전과 29범인 그는 “돈이 된다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은 지 오래였다. 광고에 나온 전화번호를 천천히 누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씨와 글을 올린 주모자 김모(40)씨 등 6명이 모였다. 현금이 많을 것 같은 ‘강남의 성형외과’를 털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서로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사용했고, 범행 직전 공중전화로 해당 병원에 전화해 예약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기 위해 검은 정장도 빼입었다. 전기충격기와 흉기, 테이프, 손을 묶을 케이블타이, 장갑도 준비했다.

김씨 일당은 15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성형외과에 들이닥쳤다. 원장 A씨(48)와 간호사 5명을 흉기로 위협하고는 ‘현금 3억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김씨 일당이 병원에서 돈이 있을 만한 곳을 뒤지는 사이 원장은 의자에 묶인 손을 풀고 2층 창문에서 1층으로 뛰어내렸다. 손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강도야”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김씨 일당은 허겁지겁 도망쳤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5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고씨 등 3명을 붙잡았다. 이어 나머지 일당은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은 인터넷 구직사이트에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김씨 등 4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권모(24)씨 등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모의와 준비 과정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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