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적을 인정한 로마제국과 정반대의 대한민국

Է:2014-05-1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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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책] 적을 인정한 로마제국과 정반대의 대한민국

로마문명 한국에 오다/박찬운(나남·2만원)

“로마문명을 생각하면 우리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내 머릿속에서는 두 문명이 끊임없이 교차하면서 서로 비교하고 논쟁한다. 그래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로마문명을 이야기하면서 대한민국을 함께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법률가에서 인권학자로 명함을 바꾼 저자는 머리말에서 로마문명을 설명하며 왜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다. 2000년 세월을 버텨온 판테온 앞에 서서 그 구조적 완벽함과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다가도, 문득 그 속에서 한국 국회의사당의 기이한 모습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그릇된 정치문화를 떠올리고 걱정하는 식이다. 저자는 로마제국의 초석을 쌓은 카이사르가 총애하던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한 사건과 한국의 근대화를 이루었다고 하는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피살된 사건을 오버랩한다. 인생역정이 너무나 닮아 보이는 두 사람에게 다른 점은 무엇일까? 카이사르는 정적의 생각을 인정했고, 박정희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마제국의 초대황제로 팍스 로마나를 건설한 아우구스투스로부터 태종과 세종, 그리고 세조를 모아놓은 군주를 떠올리는 저자의 통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박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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