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어린이책-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아가야, 널 위해서라면 나쁜 엄마가 될꺼야!

Է:2014-05-1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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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어린이책-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아가야, 널 위해서라면 나쁜 엄마가 될꺼야!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허은미/웅진주니어

우리나라 엄마들은 자식에게는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한다. 어떠한 희생도 할 각오가 돼 있다. 뱃속에서 아기가 꼼지락거릴 때부터 영어회화 테이프를 들으며 태교를 하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예쁜 옷만 입히고 싶어 한다. 뒤뚱뒤뚱 걷기 시작할 때부터는 다칠 새라 ‘조심하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니 좋은 습관을 들여 주기 위해서도 열심이다. 반찬은 고루 먹고, 밥 먹고 나면 위아래 이 뽁뽁 잘 닦고, 화장실에서 볼 일 본 다음에는 물을 내리라고 일러 준다.

이런 엄마의 사랑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라. 미끌미끌 이상한 버섯을 먹으라고 하는 엄마, “밥은 또 왜 남겼어?” “쉬하고 물 좀 내려라.” 잔소리 하는 엄마. 아이는 그런 엄마가 착한 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착한 엄마는 솜씨가 좋아서 맛있는 음식도 뚝딱 잘 만들어주고, 말 잘 듣는 착한 동생도 많이많이 낳아 주고. 잔소리도 하지 않는 엄마다. 그래서 아이는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하고 마술을 건다. 그러면 엄마는 금세 착해진다. 그런데 가끔 마술이 듣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엄마는 성난 공룡으로 변한다.

아이의 마술이란 쌩끗쌩끗 웃는 것일 게다. 아이의 그런 사랑스런 모습에 넘어가지 않을 엄마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건강과 미래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넘어가지 않고 버틸 때가 더러 있게 마련이다.

아마 아이들은 모를 것이다. 엄마도 하루 수십 번쯤 “착한 아이가 되어라, 얍!” 이렇게 주문을 걸고 싶어진다는 것을. 그렇지만 말 잘 듣지 않고 말썽을 부려도 엄마는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가 착한 엄마가 아닐지 몰라도 엄마가 그냥 좋은 것처럼.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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