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년 만에 백혈병 문제 사과… 권오현 부회장 “중재기구 결정 나오면 합당한 보상”

Է:2014-05-1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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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년 만에 백혈병 문제 사과… 권오현 부회장 “중재기구 결정 나오면 합당한 보상”

7년을 끌어왔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문제가 해결 쪽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공식 사과했다. 이어 합당한 보상 등 전향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산업재해 관련 소송 참가도 철회하기로 했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는 일단 삼성전자의 발표를 환영했다. 다만 제3 중재기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권 부회장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있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식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문제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의 여성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황씨의 아버지는 3개월 뒤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반올림이 발족했고,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올 초 황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권 부회장은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달 9일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겠다”며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소송에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한 것을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 현황을 진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입장 발표는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친 것이다. 당사자, 가족, 반올림 측에 구체적인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고, 중재기구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고경영자(CEO)가 나서서 사과한 부분도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하지만 반올림 측은 여전히 중재기구 설립에 부정적이다. 직접 협상을 하자는 것이다. 반올림은 대책회의를 연 뒤 “반올림을 교섭의 주체로 분명히 인정하고, 요구안에 성실히 답하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 노동자·가족 등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각 사업장 화학물질과 안전·보건관리 현황 종합진단 및 결과 공개, 현행 퇴직자 암 지원제도 개선과 대상·지원조건 확대 등을 요구했다.

심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전향적인 입장 발표가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삼성전자가 피해자 가족 및 반올림과 직접 대화를 해 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조속히 문제가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찬희 임세정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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