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배우 이선균 “‘재미’ 향해 끝까지 내달린 영화… 긴장 놓지 못할 것”

Է:2014-05-1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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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배우 이선균 “‘재미’ 향해 끝까지 내달린 영화… 긴장 놓지 못할 것”

배우 이선균(39)은 지난해 2월 SBS 파일럿(시범) 프로그램 ‘행진-친구들의 이야기’에 출연했다. 이선균을 비롯해 유해진 정은채 등 일군의 배우들이 떠난 국토대장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프로그램이었다. 이선균은 당시 방송에서 ‘행진…’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춘기가 또 온 것 같다. 연기를 쉬지 않고 6년간 꾸준히 했는데, 행복한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걷고 싶었다.”

그렇다면 방송 이후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 이선균의 마음은 어떠할까.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기분이 우울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털어냈다”고 말했다.

“2012년쯤부터 마음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한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죠. 하지만 ‘행진…’에 출연하며 ‘힐링’을 받은 거 같아요. 성격이 단순한 편이거든요. 어릴 때부터 했던 생각이 있는데 이런 거예요. ‘20대엔 막 살고, 30대엔 열심히 살고, 40대엔 잘 살고, 50대엔 여유롭게 살고, 60대엔 베풀며 살자.’ 저만의 개똥철학인 셈이죠. 이제 40대가 되는 만큼 잘 살아볼 생각입니다(웃음).”

이날 이선균을 만난 건 영화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 작품의 영어 제목은 ‘힘든 하루’로 해석되는 ‘어 하드 데이(A Hard Day)’. 영화는 지독할 만큼 ‘힘든 하루’가 계속되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이선균이 맡은 인물은 강력반 형사인 주인공 건수 역이다. 이야기는 건수가 어머니 장례식이 있던 날, 경찰서로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치면서 시작된다. 그는 얼떨결에 시신을 희한한 장소에 은닉하는데, 설상가상으로 경찰서엔 감찰반이 들이닥쳐 건수의 비리 행각을 파헤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창민(조진웅)이 건수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창민은 무슨 이유에선지 시신을 내놓으라며 건수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건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다.

‘끝까지 간다’의 최고 미덕을 꼽자면 단연 오락성을 들 수 있다. 감독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재밌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이 작품을 연출한 듯하다. 재기 넘치는 유머, 기발한 에피소드, 격렬한 액션…. ‘끝까지 간다’는 근래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선균 역시 이번 작품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영시간(111분) 내내 긴장감이 유지되는 영화라고 자부해요. 자극적인 장면은 배제시키고 쓸데없는 멜로 코드는 뺀 작품이죠. 여기에 블랙 코미디도 가미시켰고요. 한눈팔지 않고 원하는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그러면서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안배한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이선균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05년 단막극 ‘태릉선수촌’(MBC)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의 나이 서른 살이 됐을 때였다. 이후 그는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2010년 ‘파스타’(이상 MBC) 등에 출연하며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아직 해보지 않은 역할이나 장르가 많아요. 사극도 안 해봤고 극악무도한 악역도 맡은 적이 없죠.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멜로 배우’ 이미지가 강한데, 따지고 보면 절절한 멜로는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도 해보고 싶고요.”

‘끝까지 간다’는 제67회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 영화제측은 이 작품을 초청하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한다.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 29일 개봉. 15세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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