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 전체구간 중 36% ‘지진 무방비’
[쿠키 사회] 서울지하철 1∼4호선 전체 구간 중 36%가량이 내진 기능을 갖추지 못해 대규모 지진 발생할 경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4호선 전체 146.8㎞ 구간 중 내진기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구간은 127.3㎞다.
이 가운데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간은 74.1㎞에 불과하고 나머지 53.2㎞는 지진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 53.2㎞는 1∼4호선 전체 구간의 36%에 달한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2009년부터 지진 안정성 평가를 시행해 고가·교량·지상정거장 20.2㎞는 보강 공사가 우선 필요한 ‘핵심시설’로 분류했다. 또 옹벽·지하박스(지상에서 땅을 파서 시설을 만든 뒤 천장을 덮는 형식으로 공사한 구간) 33.0㎞ 구간은 핵심시설 다음으로 공사가 필요한 ‘중요시설’로 진단했다.
하지만 안전성 진단 후 실제로 보강 공사가 들어간 구간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메트로는 2호선 신림∼신대방, 4호선 당고개∼상계 등 4개 구간에 대해서는 작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이를 전부 합쳐도 3.3㎞에 불과하다.
하루 400만명, 1년 15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1∼4호선 내진 보강 공사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이유는 사업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내진 보강 공사에 322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2011~2013년 투자한 돈은 470억원에 불과하다. 2014~2016년 3개년 동안 투자할 836억원을 더해도 전체 비용의 41%에 불과하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부채가 각각 17조원, 3조3000억원에 이르는 적자구조 속에서 30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한꺼번에 감당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해왔다.
이노근 의원은 “1∼4호선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서울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안전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서울시는 반드시 예산을 확보해 내진 기능을 빨리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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