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자매회 싱글맘 ‘힐링캠프’ 현장… 마음이 통했다, 하나가 됐다

Է:2014-05-1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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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자매회 싱글맘 ‘힐링캠프’ 현장… 마음이 통했다, 하나가 됐다

지난 3일 서울 양재천로 가족동작치료센터에서 열린 가족힐링캠프에 참석한 한 자녀가 프로그램 참여가 힘겨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이 자녀는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 가족동작치료센터. 어색해 보이는 엄마와 아이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설렘과 기대감에 상기된 엄마들과 달리 아이들은 주뼛댔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힐링캠프’에 참석한 싱글맘 가족들이다. 캠프는 가족동작치료센터가 재능기부로 다비다자매회의 싱글맘 가정을 대상으로 마련했다.

캠프에는 사별 또는 이혼한 싱글맘 13가정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세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몸과 몸이 만나는 시간이다. 가족이 제일 빠르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밀착’이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하며 현재 느끼는 감정도 함께 표현했다. “기대돼요” “궁금해요” “설레요” “떨려요” 엄마들은 들떠 있었다. “피곤해요” “짜증나요” “힘들어요” “졸려요” “지루해요” 아이들은 엄마와 상반된 감정으로 마지못해 끌려온 티를 팍팍 냈다. 그러나 몸을 풀어주는 안마와 스트레칭이 시작되자 10분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마음이 녹아내렸다. 여기저기서 ‘까르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혼가정의 13세 아들 김석현(가명)군과 참석한 엄마는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은 엄마의 터치를 거부하며 마주보는 것조차 허락지 않았다. 가족동작치료센터 관계자는 그럴 수 있다며 능숙하게 분위기를 끌어 나갔다. “중요한 건 싫은데도 여기 와 있다는 거예요. 오늘 여러분은 처음으로 엄마와 한번도 싸우지 않는 시간을 가지게 될 거예요. 이게 선물입니다.”

다비다자매회 김혜란 목사도 “엄마들은 매일 일하고 아이들 혼자 놀아 버릇하니까 관계가 엄청 밀착돼 있으면서도 같이 놀 줄 모른다”고 설명했다.

놀이기구 타기, 파도 타기, 포크댄스, 가족행복열차, 매직도넛 속 가족찾기 같은 흥겨운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어색했던 싱글맘 가족은 자연스러워졌다.

두 번째 섹션은 몸과 마음이 만나는 단계다.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 조각’을 만들어 각자 슬플 때, 힘들 때,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게 했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을 알아가면서 서로 격려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변형한 ‘가족 꽃이 피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감정 조각상 만들기, 자녀 조각상에 격려의 말 붙이기 등이 진행됐다. 다른 가족들에게 서로 격려의 말을 붙여주며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했다.

8년 전 이혼하고 딸과 살고 있는 이수연씨는 “혼자 살면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에 많이 힘들었다”며 “아이를 억지로 데리고 왔는데 이렇게 즐겁게 따라하는 것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별한 엄마와 사는 11세 박다빈(가명)군은 “엄마와 같이 놀 시간이 없어 항상 아쉬웠다”며 “이런 캠프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세 번째 섹션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단계다.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가족구성원에 대한 지지 및 격려의 시간이다. 게임을 통해 가정의 해체 위기를 만들었다. 이때 엄마는 아이를, 아이는 엄마를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마지막 단계에 와서야 석현이는 엄마에게 마음을 열었다. 엄마를 보고 아들이 웃었다. 다른 가족과도 잘 어울렸다.

7시간에 걸친 대장정 가족 친밀감 강화 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족에게 어색함은 사라졌다. 모두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글·사진=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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