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자라는 동화] 보이지 않는 대장

내 몸은 누구의 것일까요? 아빠 엄마가 날 낳아주셨으니 난 아빠 엄마의 몸일까요? 그러나 내 몸이 엄마가 원하시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걸 보면 아빠 엄마의 것은 아닌 것 같죠. 엄만 언제나 엄마의 말씀에 “네” 하길 원하시지만, 내 입에서는 어느 틈엔가 반대의 말이 나오고 말죠. 이렇게 내 생각과는 달리 제멋대로 움직인 나를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뿐인가요, 착하지 못한 못된 대장까지 내 몸 안에 있어 날 더욱 힘들게 하니까요. 마음대로 하려는 대장과 그런 날 벌주고 싶은 대장이 한몸 안에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진짜 대장은 누구인지 정말 모를 일이죠.

엄마가 아빠에게 내 심술 짓을 이야기하고 아빠는 내게 벌주시는 걸 보면 진짜 대장은 아빠 아닐까요? 엄마 말씀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땐 딴청 피워 벌 받았거든요. 그렇지만 아빠 엄마도 딴청 피운 일 서로 벌주느라 내 방에 와 주무시는 걸 보면 두 분 모두는 진짜 대장은 아닌 것 같지요.

아, 알았어요! 벌주려는 대장을 담은 모두의 몸을 대신하여 예수님이 십자가 위로 올라가셨다 하신 거예요. 십자가를 자랑하는 예수님의 졸병을 만드시려고 내 몸에 찾아오신 벌 안주는 멋진 대장 진짜 대장으로 바꾸어주신 거지요.

심술 나면 대장 되고, 마음 내키면 졸병 돼주는 엄마의 가짜 졸병을 진짜 졸병 만드신 거죠. 십자가 아픔을 대신하시어 최고 멋진 대장 되신 걸 보면 진짜 멋진 대장은 다른 이의 무거운 짐을 받아주는 보이지 않는 대장님이죠.

십자가를 머리에 얹은 예수님의 졸병 노릇이 조금은 겁나지요. 보이지 않는 진짜 대장이 내 머리가 되셨으니 멋진 솜씨 보이시려 멋진 졸병 만드시겠지요. 아프고 힘든 친구를 언제나 받아주시는 보이지 않는 진짜 대장 예수님의 멋진 졸병으로 저를 정해주신 건 하나님 결정이시죠.

슬기로운 생활

실상과 허상

로마서 6:16∼22, 7:19∼25, 히브리서 10:20, 요한일서 3:8 고린도전서 6:13

실상: 물체의 한 점에서 출발한 빛이 볼록렌즈나 오목거울에 의해 한 점으로 모여 물체의 상이 생기듯 말씀이 육신이 되어 빛으로 사람 안에 거하며 빛이 몸 밖으로 나타날 때 예수님의 성품과 능력이 나타나 예수님 계심을 실상으로 보여준다.

허상: 물체로부터 빛이 나가지 않았는데 그 위치에 물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 예수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만든 가상의 예수님을 보이려 하면 예수님 없는 교회생활을 할 뿐이다.

김희종 선교사(한국디르사선교회/www.tirza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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