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여야 의원들, 선주협회 돈으로 수년간 ‘외유성’ 시찰 논란
여야 의원들이 한국선주협회(선주협회) 지원으로 ‘외유성’ 해외시찰을 수년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의원들은 30일 “비용 일부를 선주협회가 제공한 것일 뿐”이라며 “무슨 로비를 받은 적도 없고, 선주협회를 도와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선주협회는 선주들의 이익단체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해피아(해양수산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비리와 정·관계 유착 의혹 등으로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선주협회가 정기적으로 후원한 대상은 ‘바다와 경제 국회 포럼’이라는 여야 의원들의 연구모임이다. 모임은 2008년 출범해 현재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고, 여야 의원 11명이 가입돼 있다.
올해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선주협회의 후원을 받아 지난 3월 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두바이와 오만을 방문했다. ‘국적선대의 안전 수송을 위한 청해부대 활동 격려’가 목적이었다. 방문 일정에는 두바이 항만·산업시설 시찰과 오만에 주둔 중인 청해부대 격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출장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이채익 함진규 김성찬 김한표 의원 등이 동행했다. 모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비의 대부분을 선주협회에서 제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4박5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출장 목적은 항만 시찰이었고, 역시 박 의원 주도로 새누리당 정의화 김희정 이채익 주영순 의원 등이 참석했다. 2009∼2011년에는 야당 의원들도 참석한 가운데 일본 중국 등을 방문했다.
선주협회 지원으로 해외 출장에 다녀온 의원들은 여야 의원 51명 명의로 지난 3월 31일 해운업계의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및 정책 지원 촉구 결의안’ 발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외유의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외 출장에 다녀온 의원들은 외유 대가로 해운업계의 뒤를 봐줬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모임 대표인 박 의원은 “비용이 모자라다 보니 선주협회가 비용을 조금 보탠 수준”이라며 “컨테이너 화물선을 타고 갔던 일정도 있고 배를 타면서 고생했는데 외유라니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김무성 의원 측 관계자도 “우리는 그 포럼의 정규 회원도 아니고 군부대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며 “선주협회에서 뒷받침한 행사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개인 경비 등은 직접 지불했으며, 선주협회에 어떤 도움도 준 적이 없다”면서 “무슨 로비를 받은 것처럼 비치는 것은 매우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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