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분향소서 대통령 손 잡고 사진까지… 빨간 매니큐어 할머니가 수상해

[친절한 쿡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손을 맞잡고 위로를 나눈 할머니(사진 왼쪽)가 누구인지를 놓고 인터넷이 시끌시끌합니다. 애초 유족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온갖 억측이 일었는데요. 청와대도 당혹스럽다고 하네요. 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논란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희생자의 아버지 유동근씨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과 단독으로 사진을 찍은) 그분이 누구인지 유가족 누구도 아는 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증폭됐습니다.

유씨는 방송에서 “박 대통령이 분향소 안에 할머니 한 분을 대동하고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제가 궁금해서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 계신 수많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9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했습니다. 언론들은 이 장면을 보도하며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고요.

하지만 유씨의 주장이 방송을 타면서 인터넷이 술렁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생중계 화면을 보면 박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할머니가 계속 대통령 옆에서 따라다니는 등 동선이 수상하네요”라거나 “할머니가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를 발랐네요. 유가족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가 조문객을 동원해 슬픈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억측까지 이어졌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30일 “현장에 유가족과 일반인 조문객이 섞여 있었고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 분이 다가와 대통령에게 인사를 한 것”이라며 “연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을 봐도 박 대통령이 움찔하는 모습이 역력하긴 합니다.

사실 할머니가 유족이든 조문객이든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분향소에서 누구랑 사진을 찍었는지조차 의심을 사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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