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77)] 경영학, 신학 그리고 라면학
우리 회사의 연구소장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장님, 약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라면을 한 개 끓일 때에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만, 라면 열 개를 끓일 때에는 끓이는 방법도 물의 양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연구가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라면 한 개를 끓일 때의 기술과 열 개를 끓일 때의 기술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경영학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고 사업을 시작해 큰 회사를 만들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식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학문과 실제 경영은 다른 모양이다. 그러나 경영학을 모르고도 사업을 잘 한다는 사람도 어느 정도 회사 규모가 커지면 학문적 지식 없이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경영학은 길을 가르쳐주고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 길은 대개 큰 기업을 경영할 때 필요한 방법인 경우가 많다. 작은 사업을 할 때에는 부지런하고 악착같은 근성만 있어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의 경우 신학교에서 주로 공부하는 과목은 신학이다. 신학이라는 학문은 교인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친다. 그런데 인본주의 신학을 교인들에게 전파할 경우 신앙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신학보다는 성경 말씀이다. 그 말씀이 그립고 그 말씀에 감동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심령에 변화를 주고 우리를 구원에 이르는 길로 인도한다. 그 말씀이 곧 교회에 나가는 이유가 된다.
나는 신학대학원의 이사장을 지내는 동안 정말 안타까웠던 점이 있었다. 성경 과목에 대한 시간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더 많이, 더 깊게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금 이 정도로 적게 교육한다면 그 깊은 성경의 말씀을 목회 현장에서 얼마나 전달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타 신학교들의 교과 과목을 알아본 적이 있다. 모두 비슷했다. 대학도 비슷했고 대학원도 비슷했다. 진짜 중요한 과목을 오히려 소홀히 교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신학생이 졸업을 하고 목사님이 되면 본인도 성경을 모두 안다고 생각하고 교인도 그렇게 믿는다.
경영학 교수가 실제 경영을 해서 사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적듯이, 신학만 열심히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해서 하나님 사업에 성공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목회자는 성령을 받고 뜨거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성경 말씀에 깊이 들어가 이 말씀을 이해하고 체험해야 한다. 그리고 말씀에서 지혜를 얻어 그 말씀을 전해야 한다. 그냥 성경 말씀만 가르친다면 교인들에게 어떤 감동이 전해질지 모르겠다.
성경을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쉬워도 그 말씀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말씀을 받아들여 전할 때 교인을 비로소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예수님을 유일한 구세주로 받아들이고, 우리는 그의 영광을 위해 같이 행하는 공동체임을 교인들이 공감한다면, 힘 있는 교회와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성령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시고 나를 감찰하시며 내 언행을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어려운 세상을 쉽게 이겨내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보호하시는 여러 증거들을 기억해 낼 때, 감사와 순종의 기도가 넘치는 것을 느낀다.
목사님과 장로님께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어느 집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의 생각이 옳다. 목회자와 장로들이 우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성도에게 겸손하며, 교인들을 동역자로 여겨 존중해 주면 좋겠다는 교인들의 의견도 있다.
천주교는 사제주의가 강해서 신부가 죄를 사해주고 성도 위에 군림하지만, 기독교는 만민 제사장이라는 점에서 천주교와 구분된다. 기독교의 기본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존경 받는 목회자와 존경 받는 교인이 하나 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성령 하나님의 동행을 감사드리고 그 말씀에 순종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기도를 드린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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