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지고 UHD TV 시대 열린다”

한때 TV 시장을 주름 잡았던 3D TV가 저물고 초고화질(UHD) TV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곡면 TV는 평판 TV를 제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터키 벨렉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가한 기업과 시장조사기관들은 3D TV가 실패작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9월 IFA를 개최하는 베를린박람회와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는 45개국에서 300명이 넘는 기자를 초청해 콘퍼런스를 가졌다. 그룬딕, BSH(보쉬&지멘스), 베스텔, 필립스, TCL 등 가전기업이 참여해 주력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터키 최대 가전업체 베스텔의 투란 에르도안 사장은 브리핑에서 3D TV를 ‘실패작(flop)’이라고 지칭했다. TV를 볼 때 안경을 써야만 하는 불편함, 화면이 점멸하고 해상도가 낮아지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3D TV가 물러나면서 생긴 빈자리는 UHD TV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UHD TV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IFA에는 대다수 TV업체가 UHD TV를 선보일 전망이다. 또 곡면 TV는 3∼4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폴 그레이 디스플레이서치 유럽총괄 이사는 “지금은 화면이 휜 것을 일종의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여기고 있지만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곡면 TV는 평면 TV를 대체할 수 없고 3∼4년 정도 성장하다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IFA에 참가하는 기업 중 유일하게 독립 전시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박람회장에 새로 세워진 ‘시티큐브 베를린’ 2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IFA 측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1개층 넓이는 6015㎡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IFA에서 모바일·디지털미디어 부스와 생활가전 부스를 따로 운영해 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스 면적은 총 8466㎡로 IFA 참가 기업 가운데 가장 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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