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고난과 치유] 눈물이 있는 곳에 새 순을 돋게 하시고 새 날을 저희에게 주소서
하늘도 가슴이 무거워 내려앉았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싱긋 웃으며 등교하던 아들을,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 거울을 보던 딸아이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건 부모에게 죽음 이상의 고통입니다.
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 지금 우리가 바다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이 땅의 어른인 것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속성과 편법을 당연시해온 것을 회개합니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대충대충 문화를 뼈아프게 반성합니다. 남이 아니라 나부터 엎드려 회개합니다. 석탄같이 검은 눈물을 주님의 옷소매로 닦아주시고 탄광처럼 깊은 탄식을 지워주소서.
꿈꾸던 눈망울들이었습니다. 채 피지 못한 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는 압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였다는 것을. 그 고통의 순간 함께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당신을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시는 주님을.
우리의 뜨거운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눈물이 있는 곳에 새순을 돋게 하시고 새날을 저희에게 주소서.
그림= 임종수 원로목사(큰나무교회), 글=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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