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사고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소서
“하늘나라의 봄꽃으로 피어나 다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발인이 22일 오전 9시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 엄수됐다.
박씨의 어머니,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인천 제2교회 신도 30여명은 발인에 앞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눈물의 예배를 드렸다. 시신이 운구차에 실릴 때 박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열하며 주저앉았다. 어머니는 먼 길을 떠나는 딸의 이름을 차마 부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박씨는 인천시 부평승화원에서 화장을 마치고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에 봉안됐다.
박씨는 2012년 수원과학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 승무원으로 일해 왔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변을 당했다.
박씨는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터넷을 중심으로 박씨를 의사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 11명의 장례식도 치러졌다. 2학년 같은 반 친구들인 권모·임모·정모군의 장례는 오전 7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유족들은 “어떻게 이런 비극이 있을 수 있느냐”며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방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렸다. 권군 등은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나란히 묻혔다.
장례식장의 빈소에는 친구들이 보낸 ‘하늘에서는 행복해라 친구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의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일부 유족들은 발인 후 운구차로 단원고 교정에 들러 아이들의 마지막 등교를 함께했다. 텅 빈 교실 창문에 붙은 ‘돌아오라’는 글을 보며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안산·인천=김도영 정창교 기자 doyou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