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의 달인’ 김지배 장로 “이번엔 뭘 할까… 새 이벤트 구상땐 내가 더 행복”
가족사랑은 관심이다
지난해 한 게임업체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녀와 하루 대화시간은 평균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39.6%)이었다. 이어 ‘1시간 미만’(30.8%) ‘15∼30분’(24.5%) ‘15분 미만’(4.4%)일 정도로 부모와 자녀간 대화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랑하니까 아빠다’(아름다운 동행)를 출간하고 특별한 가족 사랑법을 전하는 김지배(67·수지영락교회) 장로는 “가정이야말로 베이스캠프”라며 “요한1서 4:20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그를 만나 가정행복지수 높이는 비결을 들었다.
‘이벤트의 달인’. 주위 사람들은 김 장로를 이렇게 부른다. 그는 달인이라는 말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는 그에겐 딱 맞는 별명이다.
“결혼기념일, 생일에 재정적 여유가 있다면 여행도 가고 그랬겠지요. 그런데 제겐 그럴 만한 능력이 없었어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 최고의 아이디어로 최강의 행복한 순간을 연출해보자는 원칙을 갖다보니 이벤트가 떠오른 겁니다. 이벤트는 궁즉통(궁하면 통한다)이죠.”
이벤트를 구상할 때면 행복했다. 이벤트는 평소 가족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그가 지금까지 가족에게 보여준 이벤트는 수도 없이 많다.
10주년 결혼기념일은 좀 다르게 하고 싶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 장인 장모를 초대했다. 곱게 딸을 키워 아내로 허락해주심에 감사드렸다. 두 분께 따로 선물을 드렸다. 동서들로부터 쏟아지는 항의가 유일한 옥에 티였다.
‘탄생 1만일’의 감동도 함께 나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딸에게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딸의 성장과정을 슬라이드로 보여줬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딸에게 선물을 건넸다. 어렸을 때 딸의 사진과 최근 사진을 이용해 축하카드를 만들었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붙이는 것으로 끝. 그렇게 완성된 ‘1만원 카드’. 과연 딸은 돈을 썼을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소중하게 ‘1만원 카드’를 간직하고 있다”고 김 장로는 말했다.
아들 생일 때는 동네 제과점에서 특별 케이크를 주문했다. 케이크에 세 개의 초를 꽂고 케이크 윗면에는 ‘10958’이란 숫자를 적었다. 아들의 서른살 생일, 즉 10958번째 날을 축하했다.
김 장로는 “가족의 기쁨은 거창하고 거대한 무엇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작고 소소하지만 함께 누릴 수 있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관심이 있으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책 ‘사랑하니까 아빠다’에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이벤트를 담았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정이 변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했다.
“책을 본 지인들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아들 말고 사위한테 선물하고 싶다네요.”
김 장로는 20여년간 공직 생활에서 은퇴하고 국제사랑의봉사단에 몸 담았다가 현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봉사 등 작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랑받는 아빠’의 비결을 전했다.
“아내가 행복해야 남편이 행복합니다. 자기가 오래 머무르는 곳을 기쁘게 하십시오. 오래 머무르는 곳은 가정이지 않습니까. 내가 남으로 인해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건 우습고 힘들지만 나 때문에 남이 행복한 건 조금만 신경쓰면 됩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