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수소차 공개… ‘진정한 친환경차’ 수소차 대중화시대 시동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는 여러 친환경 자동차 모델 가운데 국내 업체가 가장 앞서 있는 분야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2월 전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홀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덴마크와 스웨덴에 차를 공급했다. 오는 6월부터는 국내서 판매를 시작한다. 대중화를 향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친환경차 경쟁자인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수준의 보급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이다.

현대차는 17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투싼 수소차 미디어 발표회를 가졌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6월 광주광역시 15대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서 40대를 판매하고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을 공급하겠다”며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가 다가왔음을 공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소차는 연료인 수소에 공기를 반응시켜 얻는 전기로 모터를 돌린다.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만 배출해 진정한 친환경차로 불린다.

현대차의 수소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의 차체에 ‘스택’으로 불리는 연료전지시스템(100㎾)과 수소저장탱크(700기압 압축) 등을 장착했다. 한 차례 수소 충전으로 415㎞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160㎞다. 마북캠퍼스와 인접한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투싼 수소차를 체험해 보니 전기차처럼 소음이 없고 부드러운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 광주 대전 울산 등 직영서비스센터에 수소차 전담 작업장을 마련하고 2025년까지 이를 100개 정비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소 충전소 건설 사업에도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 환경부는 현재 11곳인 수소 충전소를 올해 2곳 더 짓는다. 2025년까지 200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소차의 진정한 대중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투싼 수소차는 1억5000만원으로 개인이 사기에는 비싸다. 올해 판매하는 40대는 광주 서울 울산 충청남도 등 모두 지방자치단체가 구입한다. 정부는 지자체에 1대당 6000만원을 보조한다.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 안병기 이사는 “핵심 기술의 자체 개발 등을 통해 2017∼2020년 원가를 50% 이상 절감해 2020년 이후에는 일반인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소가 누출될 경우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확실한 안전장치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차는 “수소탱크는 화염 시험, 총격 시험, 극한 반복 가압 시험 등 14개 항목에서 인증을 받았고 차체는 정면·측면·후방 충돌시험, 고전압, 수소 누출 등 13개 항목에서 안전성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자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쏘나타 2.0 터보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실용 RPM 영역에서 주행성능과 응답성을 높인 2.0 세타Ⅱ 터보 G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이 245마력에 이른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신형 쏘나타를 북미 시장에서 처음으로 소개했다. 미 애플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폰·차량 멀티미디어시스템 간 연동 서비스 ‘애플 카플레이’가 신형 쏘나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 ‘투톱’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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