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는 왼손잡이 골퍼를 좋아하나… 버바 왓슨, 2번째 ‘그린 재킷’
올해도 왼손잡이 버바 왓슨(36·미국)이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14일(한국시간) 왓슨을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배출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왼손잡이 친화적인 골프장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최근 12년간 마스터스 챔피언은 왼손잡이가 절반인 6명이나 된다. 필 미켈슨(미국)이 3차례(2004·2006·2010년) 우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 위어(캐나다·2003년), 왓슨(2012년 2014년)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켈슨의 경우 메이저대회 우승이 4차례였지만 유독 마스터스에만 3차례 우승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타 종목에 비해 골프에서 왼손잡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따라서 연습장 타석수에서도, 장비에서도 불리하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왼손잡이는 희귀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은 18개 홀 중 6개 홀이 왼쪽 도그레그홀이어서 왼손잡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3년전 당시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도 대회를 앞두고 이 점을 지적했다.
2010년 미켈슨 우승 당시 마지막 라운드 13번홀(파5)에서 미켈슨이 보여준 절묘한 샷은 왼손잡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미켈슨은 티샷한 볼이 나무로 시야가 막힌 오른쪽 러프 지역으로 날아갔지만 6번 아이언을 이용한 두 번째 샷으로 나무 두 그루 사이로 볼을 빼내 그린에 올렸다. 타수를 잃을 뻔했던 미켈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미켈슨은 일상 생활에서는 오른손을 쓰지만 골프클럽을 잡을 때만 왼손 타석에 서는 특이한 선수다.
당시 미켈슨 본인도 왼손잡이여서 덕을 봤다고 인정했다.
미켈슨은 “오른손잡이였다면 훅 라이에 서게 돼 볼을 그린 위에 올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왼손잡이여서 훅 걱정을 하지 않고 두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왼손잡이여서 득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손해를 보기도 한다”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왓슨은 “2년 전 우승은 행운이 따랐다면 이번 우승은 연습의 결과”라며 “오거스타의 그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그린 재킷을 다른 선수(애덤 스콧)에게 넘겨주고서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최경주(44·SK텔레콤)는 합계 6오버파 294타를 쳐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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