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TV토론 직전까지 ‘돼지고기 한 근에…’ 鄭, 생활물가 외우며 재벌색깔 지우기

Է:2014-04-1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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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거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오네.”

지난 9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 간 첫 TV토론이 시작되기 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이 최종 점검을 하고 있었다. 정몽준 의원은 한 손에는 준비해 온 두꺼운 종이 뭉치를 들고, 다른 한 손은 이마를 짚은 채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한 공략 포인트를 비롯해 발언할 내용이 정리된 자료집이었다. 이때 정 의원이 토론 시작 직전까지 자료집 가장 위에 올려놓고 들여다보고 있던 문서에는 돼지고기 한 근 시세 등 생활물가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고 한다.

정 의원에게는 ‘버스비 70원’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2008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정 의원은 “(버스)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라고 발언했다. 크게 곤욕을 치렀던 정 의원은 그 후부터 생활물가만큼은 꼼꼼하게 숙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 측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정 의원이 그만큼 민생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며 “정 의원은 어지간한 물가는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 의원은 전통시장을 방문할 때 배추 한 포기, 고등어 한 손 가격 등을 꼬박꼬박 물어본 뒤 들은 수치를 기억해 둔다고 한다. 정 의원 측은 “참모들이 생활물가 항목들을 정리해서 틈틈이 정 의원에게 전해드리기도 하지만 정 의원이 직접 챙기는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이 생활물가를 유독 신경 쓰는 것은 약점으로 공격받는 ‘재벌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민생과 밀접한 사안에 관심 가지는 모습을 보여 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것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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