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비극… 요양시설서 노인이 노인 살해
지난 5일 부산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치매 환자는 같은 입원실에 있던 다른 치매 노인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숨진 노인의 상처에서 나온 DNA를 조사한 결과 같은 입원실에 있던 환자 A씨(70·여·치매 3등급)의 것과 일치해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일 오후 11시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요양원에서 같은 입원실에 있던 환자 B씨(71·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목 부근의 갑상선 연골이 골절돼 기도가 막혀 있었고, 왼쪽 턱과 인중 목 등에서는 긁힌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상처 부위에서 A씨의 세포조직과 타액 등이 나왔다. 숨진 B씨의 조끼와 바지, 장갑 등에서도 A씨의 혈흔이 검출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월 이 요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해 9월 입원한 B씨와 한 방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치매증상이 심해 경찰에서 진술 등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치매 전문가와 범죄심리상담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A씨에 대해 3차례 조사했지만 제대로 된 진술을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정확한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요양원이 시설장 상주의무를 위반했고 폭력성 있는 환자의 격리수용·치매등급에 따른 환자 격리수용 두 부분에 있어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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