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동학대… 이번엔 인천 4남매 인분 묻은 이불·기저귀 속에서 생활

Է:2014-04-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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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 칠곡에서 계모가 의붓딸(사망 당시 8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에 이어 인천에서도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간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부모들은 “남의 집 일에 참견 말라”며 외부의 개입을 거부하고 있는데다 주변에서도 방관해 온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와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 데 불안하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A씨(39·여)의 집을 확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나뒹굴었다.

조사 결과 야간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 7년간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에서 제조업 근로자로 일하는 A씨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가량 집에 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거부하고 집안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A씨는 아동보호기관 조사에서 “너무 바빠서 집안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계양경찰서 관계자는 “어머니 A씨는 ‘남의 집 일에 참견하지 말라’며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A씨의 자녀 4명은 지난 7일 곧바로 병원과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현재 막내 딸(7)은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큰아들(17)과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둘째 아들(13)은 인천의 한 청소년 쉼터에, 첫째 딸(9)은 아동학대 피해자 임시보호센터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임아동 보호기관에서도 형사처벌을 위한 고소·고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인천시 아동권리팀장은 “때리지 않았다고 학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장기간 쓰레기장 같은 집에 방치한 것은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웃들도 이같은 상황을 방치해 왔다. 인천 영종도 보라매 일시보호시설 하재옥 원장은 “7일 밤 12시 딸 2명을 처음 만났을 때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배가 불룩한 것을 보고 곧바로 동네 병원에 데려갔다”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배가 불룩한 병적증상을 갖고 있는 아동을 병원에 데려가거나 아동전문기관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미혼모 B씨(22)가 22개월 된 아들을 폭행해 사망케한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쯤 남양주시 자신의 집 거실에서 아들이 계속 칭얼댄다는 이유로 배 등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B씨는 119에 전화해 “아들이 거실에서 잠을 자다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기 시신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B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B씨는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칭얼대서 홧김에 때렸다”고 말했다.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빈곤층 가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정창교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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