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다이버전트’] 질서·복종 거부, 자유를 좇는 사람들

Է:2014-04-1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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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다이버전트’] 질서·복종 거부, 자유를 좇는 사람들

스크린에 펼쳐지는 150년 후의 미국 시카고 모습은 현재와 많이 다르다. 마천루가 즐비한 건 지금과 똑같지만 건물 곳곳은 심하게 훼손돼 있어 폐허를 연상시킨다.

이유는 인류가 겪은 전쟁과 자연재해 때문이다. 전쟁 이후 인류는 평화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간을 다섯 개 분파로 나누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속한 분파의 룰에 따라 삶을 영위한다. 가령 이타심이 많은 인간은 ‘애브니게이션’이라는 분파에 소속돼 지도자로 성장한다. 용기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돈트리스’라는 분파로 분류돼 안보나 치안 업무를 담당한다.

분파 분류는 열여섯 살이 됐을 때 이뤄지는 적성 검사, 그리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이들 다섯 분파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유형이 있다는 점이다. 영화 속 사회에선 이런 유형을 다이버전트라고 명명한다. 정부 통제 시스템으로 제어가 안 되는 유형이니 제거의 대상이 된다.

17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다이버전트’(감독 닐 버거)는 이러한 독특한 스토리 때문에 우선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애브니게이션’인 부모 밑에서 자란 소녀 트리스(쉐일리 우들리). 트리스는 ‘돈트리스’의 길을 걷고자 하지만 다이버전트라는 신분이 발각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영화는 미국 작가 베로니카 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소설은 기발한 이야기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39개국에 출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소설을 바탕으로 총 3부작으로 제작돼 올해부터 2016년까지 매년 한 편씩 공개된다.

을씨년스러운 시카고의 모습, 감각적인 영화음악 등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질서와 복종의 사회에서 자유를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묘한 울림을 선사한다. 하지만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단 박진감이 덜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관객에 따라선 긴 상영시간(139분)이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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