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경제 1위국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세력 난동 ‘성장 발목’

Է:2014-04-0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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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경제 1위국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세력 난동 ‘성장 발목’

나이지리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경제 1위 국가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날 북부 지역 곳곳에선 이슬람 세력들의 무차별 공격으로 주민 수십 명이 사망했다.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는데 이들 세력이 정국 불안을 야기해 발목을 잡는 일이 빈번해지자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5099억 달러(약 536조4148억원)로 집계돼 남아공(3720억 달러)을 넘어서 아프리카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GDP는 최근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휴대전화, 음악, 영화 등을 포함한 새로운 산정방식을 적용했는데, 전년보다 무려 90% 가까이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이지리아가 GDP 규모에서 태국, 베네수엘라, 콜롬비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부 지역에선 이슬람주의 무장 세력과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어 주민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요베주(州)의 한 마을에서는 5일 보코하람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의 공격에 의해 회교사원에 있던 5명을 포함, 17명이 살해당했다. 목격자들은 괴한 수십 명이 마을을 포위한 뒤 주민들에게 총을 쏘고 상점과 주택에 불을 질렀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로이터에 전했다. 한 목격자는 “괴한들이 ‘신은 위대하다’고 말하며 무차별 살해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경제 규모에서 겨우 남아공을 넘어섰지만 보코하람이라는 최대 복병을 만나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보코하람은 2002년 결성돼 북동부 지역에서 정부 전복과 이슬람 국가 건설을 내걸고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이 단체는 이슬람주의 국제 네트워크인 알카에다의 나이지리아지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의 세력 확충이 북부 지역의 빈곤과 높은 실업률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는 올해 들어서만 보코하람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로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내년 2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북부 지역의 불안정한 상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아공의 경제학자들도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을 이유로 들며 “경제적 위상 상승이 투자 여건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지난달 북부 무슬림 출신인 알리야 구샤우 전 육군참모총장을 2012년 6월 이후 공석이던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알자지라는 이를 두고 보코하람에 대한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다포 토머스 로고스대 교수는 “무력만으로 보코하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고, 올리버 다쉐 돔 가톨릭 주교는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군대보다 더 잘 무장돼 있다”며 새로운 대책을 요구했다.

북부 잠파라주의 한 마을도 5일 무슬림 중심인 풀라니족의 공격으로 주민 7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풀라니족은 잠파라, 카두나, 케비, 카스티네 등 4개 주 대표단이 안보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회의를 급습했다. 이들은 중앙아프리카 북부, 수단, 이집트 등지에 흩어져 사는 유목민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자신들의 생계에 필요한 목초지를 빼앗기 위해 주변 부족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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