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또 발견] 北 무인기 보유 현황과 성능… ‘자폭형’ 남한 전역 공격 가능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는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 무인기는 전방부대에 상당수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6일 북한이 지난해 3월 TV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의 작전반경은 600∼800㎞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제주도까지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무인기는 길이 5.8m, 폭 5.6m로 제트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대속력은 시속 400㎞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엔진은 KN-02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같은 고체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항(크루즈)미사일과 같은 방식으로 비행하고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체 항법장치에 입력된 좌표에 따라 비행하는 형식으로 입력된 좌표까지 날아가 충돌, 자폭하는 형식이다. 북한은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해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인기는 모두 4종이며 그 가운데 자폭형 무인기는 ‘두루미’로 불리는 기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미는 정찰과 타격 등 다목적용으로 길이 5m, 날개폭 3m, 무게 35㎏, 비행거리 350㎞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무인기 가운데 일부는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2010년부터 해외에 제공한 팸플릿에 무인기들을 등장시켰다”며 “이 팸플릿과 그간 수집된 첩보에 따르면 북한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VR-3 레이와 프체라-1T는 1990년대 도입돼 기술 모방을 위해 해체된 뒤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 북한은 러시아제 시멜을 10여대 운용 중이며 주력으로 사용하는 무인기는 중국 무인기 D-4를 개조한 방현-I·II다. 시멜은 길이 3m, 작전반경 60∼70㎞이고 정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방현 I·II는 길이 3.6m에 날개폭이 4.8m이며 고도 3㎞에서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한다. 휘발유 엔진이 장착돼 있으며 수거 방식은 낙하산을 펼쳐 내려오는 형식이다. 300여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현재 전방 군단에 대부분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무인기들은 성능이 우수하지만 대부분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이 확인된 소형 무인기 성능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우리 레이더가 포착하기 힘들다. 군은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감시수단과 무력화시킬 장비를 최단기간 내에 전력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은 육안에 의존하는 원시적 방안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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